[국제]트럼프 "미국이 아닌 한·중·일이 북한 경제적 지원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역사적 정상회담이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예방을 받고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親書)를 전달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며 "(회담은)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북 경제원조와 관련해 미국은 재정 부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이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원조는 이웃 국가인 한국, 중국, 일본이 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은 트럼프 대통령과 기자들의 문답 주요 내용.

◇ 김정은 친서 = 매우 좋고 흥미로운 친서다. 여러분들도 그 내용을 알고 싶지 않나. 조만간 내용을 공개할 수 있다. 내가 아직 친서를 읽진 않았다. 김영철 부위원장 앞에서 뜯어보지는 않았다. 내가 지금 읽기를 원하느냐고 물었는데 '나중에 읽으셔도 된다'고 답하더라.

◇ 북미정상회담 추가 개최 시사 = 나는 한 번의 회담으로 진행된다고 절대 말하지 않았다. 하나의 과정이자, 시작이 될 것이다. 아마도 매우 성공적인, 궁극적으로는 성공적인 과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오늘 그들에게 말했다. 천천히 하라고…하지만 나는 그들이 뭔가가 일어나는 것을 바란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시작될 것이다.

◇ 대북제재 = 우린 거의 모든 것을 예기했고, 제재에 관해서도 얘기했다. 김영철 일행이 제재에 관해 물었다. 우리는 현재 매우 중대한 (시행 중인) 제재가 있고, 준비된 수백 개가 있다. 우리는 준비된 수백 개의 제재가 있지만 시행하지 않았다. 북한과의 대화가 무너지는 그런 시기까지는 준비된 신규제재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비핵화를 할 때까지 기존 제재들을 해제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최대의 압박'(maximum pressure)이라는 말이 더는 사용되질 않길 바란다.

◇ 종전선언 = 한국전쟁의 종전선언에 관해서도 얘기했다. 종전선언은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일이다. 우리가 70년 된 한국전쟁의 종전을 논의한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믿을 수 있느냐. 종전논의가 있을 것이다.

◇ 대북 원조 = 북한은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북한은 발전을 바라고 있다. 그렇게 될 것이며 이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원조는 이웃 국가인 한국, 중국, 일본이 하게 될 것이다. 미국이 돈을 써야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은 많은 돈을 쓸 것으로 보지 않는다. 우리는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 수천, 6천 마일 떨어져 있다. 그들(한·중·일)은 이웃 국가이고 우리는 이웃은 아니다. 이미 한국에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일본도 마찬가지다.

◇ 북한 인권 = 북한 인권문제는 논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인권문제가 다뤄질 수도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