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돈이면 서울시 행정을 디지털 혁신행정으로 싹 바꿀 수 있습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시를 기술과 아이디어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가 제시한 소요 예산은 140억원.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미세먼지 대책으로 사용한 예산(150억원 가량)보다 적은 금액이다.
그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경기지사였던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는 '과거', 자신은 '현재이자 미래'라고 표현했다.
안 후보는 “의사이자 IT 전문가였고, 벤처사업가이자 미래먹거리를 고민해온 학자로서 현장의 고민과 답을 알고 있는 제가 서울시 신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만들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서울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생각으로 선거에 출마했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산업 시장'이 되겠다는 안 후보는 서울시 행정서비스에 블록체인 서비스 도입 공약도 내놨다. 그는 “이미 에스토니아가 성공시켜 증명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혁신행정을 서울에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예산은 140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후보가 서울시장으로서 미세먼지 잡겠다고 쓴 돈(150억원 가량)이면 서울시민을 위한 디지털 혁신행정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힘줘 말했다.
안 후보가 말하는 디지털 혁신행정은 서울시민이 관공서에 제출하는 10여종 민원서를 대신하는 블록체인 기반 전자시민증(S카드)과 기록물·자산 관리, 예산집행, 온라인 배심원 투표제 등 행정에 활용될 서울형 블록체인 'S체인' 등이다.
S카드는 일종의 전자주민등록증으로, 각종 민원서류를 굳이 주민센터에 찾아가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안 후보는 블록체인 행정서비스를 위해 2019~2020년 거버넌스 확립 및 시범사업, 정밀진단을 실시해 안정성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2021년부터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행정서비스를 본격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의 경쟁력이 저하가 심각하다며 글로벌 도시 서울로의 회귀도 약속했다. 안 후보는 “올해 1분기 서울의 실업률은 5.1%로 전국평균 4.3%보다 훨씬 높은 전국 꼴찌”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쟁력도 10위에서 38위로 급락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서울 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일자리를 만든게 아니라 마을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서울시 외관 일부를 바꾸는 데에만 치중했다고 평가했다.
해결책도 제시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 정책”이라며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눠 특성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구상하는 미래서울 산업지도는 △4차산업·창업밸리(강북1권역) △미디어 밸리(강북2권역) △관광한류 밸리(도심권역) △IoT 유통밸리(강서권역) △강남스타일밸리(강남권역)다.
안 후보는 “서울시 일자리를 책임질 핵심공약”이라며 “서울을 혁신 인재가 모여 두려움 없이 창업하고 서로 교류하며 아이디어와 혁신성을 발전시켜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내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서울을 미국 뉴욕과 인도 방갈로르처럼 만들겠다고 했다. 파산직전까지 몰렸다가 금융혁신을 주도하며 부활한 뉴욕, 첨단 IT 산업을 주도하며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위협하는 방갈로르의 도시 발전에 주목했다. 그는 “뉴욕과 방갈로르는 서울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가리키고 있다”며 “서울은 쇠퇴하는 제조업 기반과 함께 몰락하는 것이 아닌, 기술과 아이디어 허브로서의 도시 경쟁력과 신산업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서울의 일자리는 신산업에서 나오고 서울의 환경도 한국형 스모그프리타워 등 신산업에서 대책이 마련될 것”이라며 “서울시의 미래는 신산업 경쟁력에 달려있고, 신산업은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