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했다. 출국 전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 대한 목표를 밝힌 윤 대통령은 국정 쇄신을 위한 인사카드를 들여다보고 있다. 두 달여 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외교·안보·경제·통상 라인의 변화도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페루와 브라질로 이어진 이번 남미 순방을 계기로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을 추진했으나, 트럼프 측이 '국내 현안에 우선 집중하겠다'라는 뜻을 비치면서 미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조선업 등 우리나라의 협조를 요청하며 이른 시일 내에 만나자고 강조했었다.
이른 회동은 무산됐지만 윤 대통령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책 마련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를 통한 무역장벽 강화와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등을 공언해온 만큼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최대한 이른 시기에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우리나라의 입장을 강조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참모진과 부처 장관 등에 대한 인적 개편도 연말 예산 정국이 끝나는 대로 시작된다. 윤 대통령은 귀국 직후 검증 작업이 진행된 인사 파일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총리를 비롯해 행정안전부와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이 교체 대상으로 손꼽힌다.
여사 측근으로 알려진 대통령실 참모진에 대한 교체를 비롯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일부 참모진의 교체도 예상된다. 대통령실 안팎에선 현재 정부와 대통령실 내 외교·안보·경제·통상 라인에 교수 출신이 너무 많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쇄신 시기에 대해 “내년도 예산 심의와 미국 새 정부 출범 등이 한두 달 사이에 전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 등까지 감안해 시기는 조금 유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었다.
임기 후반부 국정 우선 목표로 삼은 '양극화 타개'를 위한 행보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이달 중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책을 비롯한 양극화 해소 정책이 발표된다. 소득·교육 양극화 해소 방안을 망라한 종합적 양극화 타개 정책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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