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애니메이션 제작사 엔팝(대표 강문주)은 ‘꼬마탐정 토비와 테리’(이하 토비와 테리)를 넷플릭스를 통해 서비스 시작한다고 밝혔다. 오는 6월 8일부터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190개국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엔팝 측은 “이렇게 한국의 신작 애니메이션이 넷플릭스 서비스를 통해 전세계에 첫 공개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즌1에 해당되는 11분 에피소드 20개 분량이며, 한국어를 포함한 총 21개 언어의 더빙과 자막이 함께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토비와 테리는 만 3~6세를 대상으로 한 유아용 애니메이션이다. 곰돌이 탐정 남매 토비와 테리가 일상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어드벤처물로, 매 에피소드마다 탐정단의 활약을 따라가면서 자연과학 지식을 얻고, 문제해결 능력, 논리적 사고, 사회성 등을 함께 기를 수 있는 교육적인 요소가 많다.
국내에서는 오는 20일부터 KBS를 통해 방송이 되고, 내년 6월에는 넷플릭스에서도 서비스가 될 예정이다. 또한 시즌2도 작업이 이미 진행되고 있어서, 에피소드 20편 전체의 제작은 거의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토비와 테리는 엔팝이 5년에 걸쳐 완성한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창의적인 작품 기획과 국제적인 사업성을 눈여겨본 미국의 사반 브랜즈(Saban Brands)가 공동 제작자로 참여한 것도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파워레인저, 폴프랭크 등 세계적인 브랜드를 보유한 사반 브랜즈는 자산 가치가 6조원에 달하는 거대 콘텐츠 기업이다.
또한 지난 5월 1일 사반 브랜즈는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 보유 토비와 테리의 권리 일체를 해즈브로(Hasbro)가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랜스포머, 지아이조, 마이리틀포니 등의 브랜드로 유명한 세계 최대 규모의 완구 업체 해즈브로가 새로운 공동제작자로 참여함에 따라 토비와 테리의 국내외 시장 가치가 크게 올라갈 것으로 점쳐진다.
엔팝의 강문주 대표는 “이제는 한국 애니메이션이 사반, 해즈브로 등 글로벌 메이저들과 대등하게 비즈니스 하는 시대가 됐다”라며 “토비와 테리의 성공은 한국 애니메이션 전체의 쾌거이자, 20년간 창작에 매진해 온 한국 애니메이션인 모두의 승리”라고 평했다.
한편 엔팝은 창의적인 애니메이션 기획/제작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뉴미디어, 방송 등 미디어 배급과 캐릭터 라이센싱 사업을 전개하는 문화콘텐츠 전문기업이다. 서울시와 서울시 산하 중소기업지원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으로부터 우수기업으로 인정받는 하이서울브랜드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양민 기자 (ymj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