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지(대표 최재권)가 대구시 시내버스 1800대에 연료절감장치 설치를 마무리하고 다음 달 1일 운행에 들어간다. 테너지는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설계·개발하는 엔지니어링 업체다. 자동차 엔진이 주력이다. 국내 1개 메이저 업체 엔진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테너지는 연료절감기술 개발에 특화한 기업이다. 서울시 시내버스 1만대 연료절감 장치를 도맡았다. 사업 시행 4년이 넘었다. 이달 중순 저상버스 3000대 추가 계약을 맺는다. 이 장비를 설치한 후 생기는 연료절감 비용 40%를 수익으로 가져오는 비즈니스 구조다. 연비 개선과 CNG 가격이 수익을 좌우한다. 서울시 사업에서 연비를 약 13% 개선했다.
엔진 개선 분야에서 비중이 큰 것은 육군 주력 전차인 'K2 흑표전차' 엔진이다. 선진국 기업이 엔진 개선 작업을 했지만 실패했다. 흑표전차는 현재 독일제 엔진을 쓰고 있다. 대기업과 함께 엔진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이란과 러시아 해외 수주로 '5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해외 사업이 매출 절반을 차지한다.
테너지는 지난달 1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글로벌 기업 육성 프로젝트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 선정됐다. 일반 제조업체 기준으로 매출 400억원 이상을 올려야 대상에 올라가지만 테너지는 엔지니어링 서비스 기업으로 지식산업에 포함됐다. 매출액 100억원 이상이 기준이다. 월드클래스 300은 성장 의지와 잠재력을 고루 갖춘 국내 중소·중견 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부 지원 사업이다. 선정 기업은 연구개발(R&D), 해외마케팅, 금융 등 10억원씩 5년 동안 지원 받는다.
테너지는 지난해 매출 190억원을 올렸다. 수익은 매출 20%에 이른다. 제조업체 수익 구조로 환산하면 1000억~2000억원 매출 규모에 해당한다. 신사업으로 △드론용 엔진 개발 및 항공 엔진 MRO 사업 △전기차용 변속기 개발 △자율주행차량 제어 시스템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테너지는 수원 광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연구소가 있다. 동탄에도 2500평 규모 R&D 연구소 및 사무실이 있다. 직원 110명 가운데 105명이 엔지니어다. 기술력이 경쟁력 원천이다.
최재권 테너지 대표는 “직원이 더 만족하는 기업, 외부에서 유능한 젊은이가 많이 지원하는 기업이 목표”라면서 “창업한 지 10년으로 다른 회사보다 성과는 빨리 이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경쟁이 심해서 해마다 프로젝트 단가가 떨어진다”면서 “엔지니어 연봉은 매년 높아져 이를 극복하려면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