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애플 iOS 12 공개…모바일 중독 예방에 초점

애플이 아이폰 운영체계(OS) 차기 버전인 'iOS 12'를 공개했다. 모바일 중독 예방 기능이 눈길을 끈다.

[국제]애플 iOS 12 공개…모바일 중독 예방에 초점

애플은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어 이런 내용의 OS 업그레이드 계획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기능은 스마트폰 중독을 해결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앱을 너무 많이 사용했다면 자신만의 기준을 설정해 사용 제한을 걸 수 있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을 하루 한 시간으로 설정해 두면 한 시간이 지나는 순간 앱이 작동되지 않는다. 부득이하게 계속 앱을 써야 한다면 연장(익스텐드) 버튼으로 사용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이를 위해 iOS 12에는 '앱 리미츠(App Limits)' 기능이 설정된다. 마치 '베이비시터'와 같은 기능이라고 CNN머니는 보도했다.

이는 애플 주요 주주들이 과도한 아이폰·아이패드 사용이 청소년 정신 건강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편지로 써 애플 경영진에 전달한 것에 대한 '화답'이라고 IT매체들은 풀이했다.

부모도 아이에게 같은 방식의 제한선을 그어주고 폰 사용을 통제할 수 있다.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 시간엔 아예 '다운타임'을 설정해 모바일 기기를 작동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앱 사용시간은 주간 단위 통계로 보여준다.

어떤 앱을 많이 썼는지는 안드로이드 P도 비슷한 기능이 있지만, iOS 12는 '제한'에 강한 방점을 찍었다는 점이 차별적이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소프트웨어 담당 애플 수석부사장(VP)은 WWDC 기조연설에서 "당신이 하루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당신의 기계에 쏟아붓고 싶은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했다"라고 말했다.

애플은 iOS 12 적용으로 앱 시작 속도를 40% 빠르게, 키보드 작동 속도는 50% 빠르게 향상시켰다. 카메라 구동도 이전 모델에서는 70%까지 빨라진다. 페더리기는 "퍼포먼스는 두 배로 놀라워졌다"라고 말했다.

사람의 얼굴을 애니메이션화해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주는 '미모지'(Memoji) 기능도 공개했다. 사람의 표정을 동물의 얼굴로 나타냈던 '애니모지'(Animoji) 종류도 4가지로 늘었다.

영상통화 기능인 '페이스타임'의 참여 가능 인원도 32명까지 늘렸다. 증강현실(AR) 개발 툴인 'AR키트'를 여러 명의 사용자들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