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애플, 더이상 하드웨어에 집중하지 않는다

“애플은 더이상 하드웨어에 집중하지 않는다. 스티브 잡스의 시대는 지나갔다”

CNBC는 4일(현지시간)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 직후 애플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올해 애플 기조연설에서 하드웨어 제품 발표는 없었다. 대신 건강과 안전, 개인 정보보호, 증강현실(AR), 교육, 기업, 음악 등의 가치에 중점을 뒀다.

팀 쿡 애플최고경영자와 애플 로고.
팀 쿡 애플최고경영자와 애플 로고.

외신은 애플은 이제 더이상 하드웨어에 묶여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아이폰SE 시리즈 신제품이 발표될 것이란 예상이 깨졌다. 스티브 잡스가 1997년 애플 경영에 복귀한 후 연례 개발자 회의 때마다 주로 하드웨어 부문을 강조한 것과 대조적이다.

값비싼 하드웨어 판매 대신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통해 아이폰 사용자에게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애플 전략이 성공한다면 오직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하드웨어만 판매했을 때보다 앱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과거 2~3년에서 갈수록 길어지기 때문에 하드웨어에 집중했던 애플이 돌파구를 찾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소프트웨어에서 벌어들이는 애플 수익은 계속 늘고 있다.

래리오코너 아더월드컴퓨팅 설립자는 “올해 하드웨어 신제품이 없다는 사실에는 다소 실망했지만 맥 제품은 업그레이드돼 계속 새로운 기능을 사용할 수있으며 새로운 제품에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개발된 시스템에 어떤 능력을 추가하느냐가 새로운 시스템을 내놓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