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플이 블록체인 기술 및 생태계 확산을 위해 대학 포섭에 들어갔다.
미 경제매체 CNBC는 4일(현지시간) 리플이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펜실베니아대학 등 전 세계 17개 유명 대학과 제휴 관계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서는 고려대학교가 프로그램에 참여, 지원을 받게 됐다.
리플은 '유니버시티 블록체인 리서치 이니셔티브(UBRI)' 프로그램을 통해 블록체인, 암호화폐, 디지털결제 등에 대한 대학의 연구개발(R&D)에 5000만달러(약 535억원)를 기부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공공분야에서 규제 정책이 계속 변화함에 따라 프린스턴 대학의 정보기술정책센터(CITP)는 미국 및 전 세계의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정책 영향을 연구하는 UBRI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펜실베니아 와튼 경영대학원에서는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 관련 복수 전공을 추가하고, UBRI 차원에서 해당 전공 학생들에게 우선 혜택을 제공한다.
MIT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 연구소는 새로운 핀테크 이니셔티브에 참여해 블록체인, 사이버보안과 같은 주제로 금융서비스 업계 회사, 연구원들과 협력한다.
또 유럽의 델프트공대, 룩셈부르크 대학에서도 UBRI의 지원을 받아 컴퓨터과학과 공학과에서 새로운 블록체인 연구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기부금은 암호화폐가 아니라 달러로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대학의 연구 및 프로젝트에는 리플의 기술과 암호화폐 XRP가 포함될 수 있지만, 이는 요구사항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리플의 비즈니스 운영 수석부사장인 에릭 반 밀텐버그는 “세계화의 진전에 따라 소매업 송금과 같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기술적 솔루션이나 능력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리플은 은행 간 거래를 지원하는 블록체인 기술에 집중하고 있으며, 미국의 대표적 송금서비스인 머니그램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페인 최대 은행 산탄데르와 파트너십을 발표하기도 했다.
리플이 개발한 'XRP'는 금융기관들이 신속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디지털 토큰(암호화폐)로 유명하다. 리플은 지금까지 발행된 1000억개의 XRP 중 약 600억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4일 기준 보유액만으로 시가총액 390억달러에 이른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