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의 꿈이 이뤄지는 도시, 사람이 더욱 존중받는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거스 히딩크 당시 한국 대표팀 감독은 16강 진출 후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라는 말을 했다. 16강 진출이라는 염원을 달성했지만 승리에 대한 열망은 계속된다는 뜻이었다.
![[지방선거 릴레이 인터뷰]<13>박원순 “꿈이 이뤄지는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806/1079274_20180607142628_410_0001.jpg)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7년 간 시장직을 역임하며 토건 중심의 서울을 '사람 중심의 도시, 사람존중 특별시'로 만들었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했다. 삶의 질이 더욱 높아진 세계 최고 도시 서울을 완성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채무 8조원 감축과 두 배 늘어난 사회복지 예산,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간병인이 필요 없는 환자안심 시립병원, 공공임대주택 13만호,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도시 곳곳을 누비는 2만대 '따릉이(자전거)' 등에 서울시민이 만족했다”고 말했다. 최근 시정만족도가 7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부연했다.
그는 “지난 임기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삶의 질이 더욱 높아진 세계 최고 도시 서울을 완성하겠다는 소명은 다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민의 삶을 바꾸는 서울의 10년 혁명'을 완수하고자 3선에 도전한다는 설명이다.
박 후보는 “그동안 쌓였던 그 실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시대와 나란히 시민과 나란히 그 꿈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내 삶을 바꾸는 서울의 10년 혁명' 완수를 위해 66가지 공약을 마련했다. 정책대상별 핵심공약 18개와 영역별 핵심공약 48개다. 가장 역점을 둔 공약은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서울페이'다.
박 후보는 “서울시 자영업자가 100만이고 가족까지 합하면 300만에 이른다. 우리나라 경제 기반 30%는 자영업자가 책임지는데 이들의 삶이 녹록치 않다. 서울은 이제 이들의 삶에 주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임대료만큼 부담스러운 카드수수료 대폭 인하 △폐업자 회생을 돕는 '서울형 자영업자실직안전망' 구축 △일하는 시민을 돌보는 서울형 유급병가 도입 등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핀테크 기술을 이용해 구매자가 판매자 계좌에 금액을 전달하면 카드수수료를 대폭 줄일 수 있다”며 “서울페이로 그동안 자영업자가 부담해온 수수료를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행정기관이 금융권 등 민간과 경쟁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경쟁만 하기 보다는 은행과 핀테크 스타트업 등과 협력할 것”이라며 “민간의 기술 발전과 활용성, 그리고 공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서울에 6대 스마트 전략사업을 도입해 도시 경쟁력도 창출할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빅데이터 △바이오·헬스 △문화콘텐츠 △핀테크 스마트인프라 산업이다.
박 후보는 “서울시가 당면한 일자리, 교통, 미세먼지, 에너지 문제 등은 스마트시티, 6대 스마트 전략사업으로 획기적인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은 도시의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산업을 육성하고, 그 곳에서 일자리 생기고, 사람이 모이고, 경제가 살아나는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교통, 상하수도, 에너지, 방재, 환경 관리를 위한 IoT 센서 네트워크인 '스마트인프라 네트워크' 구축하고, ICT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도심교통난 해소, 주택가 주차관리, 안전관리, 취약계층 돌봄, 환경개선 솔루션을 제공한다.
박 후보는 “이 일을 맡아서할 서울형 벤처 5000개가 육성될 것”이라며 “전반을 주도하는 민관공동추진단 구성으로 스마트시티 6대 스마트전략사업은 시민이 주도하는 모델이 될 것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굉장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으로 4년간 국비와 시비, 민간 투자 등 1조원 이상이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미세먼지로 인한 시민 고통을 생각하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다만 미세먼지라는 재난은 지방정부 대응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유럽의 산성비 문제 해결 사례처럼 경기도와 충남지역 등 피해가 심한 국내 지역 지자체와 중국, 몽골까지 호흡공동체로 규정하고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지난 2014년 서울시-베이징시간 MOU 체결 이후 매년 서울시와 베이징시간 정책 기술, 정보, 인적분야에서 협력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며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