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청년 창업가 1500명에게 일인당 최대 1억원을 지원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000여명, 나머지 정부부처가 500여명을 뽑는다.
중기부는 이달 중순 이 같은 내용의 사업모집 공고를 낸다. 대상은 만 39세 이하 예비 창업가다. 창업 후 6개월 내 기업도 포함됐다. 생계형 창업이 아닌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해당된다. 최소 3대1 이상 경쟁률이 예상된다.
창업진흥원이 심사를 맡는다. 내부 전문가 풀을 활용, 지원자별 사업계획서를 평가한다. 늦어도 오는 9월 지원을 시작한다.
사후 관리에도 나선다. 선정된 창업가에게 멘토를 붙인다.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기술보증기금이 멘토단을 꾸려 노하우를 전수한다. 중기부는 전담 멘토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창업가 역량 강화 교육도 연다. 청년창업사관학교와 창업선도대학이 담당한다.
지원금 사용 자율성도 부여했다. 비목 간 칸막이를 제거했다. 기존 정부 지원금에는 마케팅비, 인건비, 연구개발비 등 비목별 사용처가 정해져 있다.
정부는 청년 일자리 4000여개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내부 조사 결과에 따른 추정치다. 스타트업 한 곳당 평균 고용 창출 인원은 4.1명이다. 청년 창업 기업은 구성원 70% 이상을 비슷한 연령대로 채웠다.
창업 활성화에도 불을 붙인다. 지금까지 정부 지원 사업은 두 단계로 나눴다. 창업 3년 미만 초기 기업과 3~7년 도약기 기업으로 구분해 정책을 운영해 왔다. 예비 창업가는 창업 3년 미만 초기 기업으로 분류됐다. 중기부는 지원 사업 범위에 예비 창업가 영역을 추가, 세 단계로 나눌 방침이다.
창업 경진대회 규모도 키운다. 세계 최대 스타트업 축제 '슬러시'와 같은 글로벌 행사로 격상시킨다. 이를 위해 대회 상금을 올리고 순위권에 못 든 기업에도 사업화 기회를 줄 구상이다.
올해 사업은 지난달 말 청년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반영됐다. 중기부는 계속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사업 연속성을 확보, 창업을 통해 일자리가 창출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목표다.
중기부 관계자는 “청년 고용 절벽이라는 위기 상황에 대처할 특단의 일자리 대책”이라며 “유례가 없는 대규모 투자에 더해 체계적 육성책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