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국 철강·석탄도시 재정악화…"공무원 급여 못준다" 속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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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공급측면의 구조개혁으로 철강, 석탄 등 부문에서 과잉설비가 대폭 삭감되면서 중국 지방재정이 극도로 악화하고 있고 일부 지방에서는 공무원 급여조차 주지 못하고 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부 후난성 레이양시는 지난달 15일 공무원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다.

급여지급불능 상황이 이어지면서 공무원들이 시 당국에 질의서한을 보냈다.

이에 시 당국은 현금 보유액이 부족해 급여를 주지 못하고 있으며 재정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고 답변했다.

시 당국은 또 퇴직 공무원에게 연금 등을 우선 지급할 계획이며 시 정부가 부도 나지 않도록 성 당국에 자금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석탄매장량이 풍부한 인구 130만명의 레이양시는 지난해 설비감축 영향으로 재정수입이 전년대비 18% 이상 급감했다.

이 매체는 지방 정부의 재정 악화가 중국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석탄과 철강 산업에 대한 중앙정부의 통제, 설비 감축 등이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2015년부터 공급측면 구조개혁을 강화하면서 양적 성장을 배제하고 과잉설비를 감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양적 성장으로 부를 일구었던 석탄, 철강 도시들이 재정수입 급감으로 철퇴를 맞고 있다.

지난달 중국 안휘성 류안시에서는 밀린 급여지급을 요구하며 200여명의 교사들이 시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공안에게 강제진압되기도 했다.

외신들은 중국에서 올해만 교사들의 시위가 소도시, 농촌을 중심으로 30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