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위터](https://img.etnews.com/photonews/1806/1080611_20180612111847_803_0002.jpg)
세계가 주목하는 6·12 북미정상 간 만남이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와 '체제보장'이라는 과제를 놓고 싱가포르에서 만났다. 북한과 미국 정상은 첫 만남부터 10초 이상 악수를 나눴고, 이날 회담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오전 9시 숙소인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먼저 출발했고, 몇 분 뒤에 김정은 위원장이 숙소인 세인트리지스호텔을 나섰다.
회담 장소인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 먼저 도착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대기실로 입장하는 대신 차 안에서 대기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앞두고 레리 커들로 신임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심장마비로 현재 병원에 옮겨졌다는 소식을 트윗으로 공유하기도 했다.
전세계로 생중계되는 북미정상회담 화면에 먼저 등장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었다. 검은색 인민복 차림 김 위원장은 정상 간 만남을 몇 분 앞두고 안경과 서류를 직접 들고 대기실로 이동했다.
10시를 조금 넘은 시간 카펠라호텔 앞 레드카펫에 양 정상이 동시에 나타났다.
![(왼쪽부터)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북미 정상회담에 들어가기 전 악수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806/1080611_20180612111847_803_0001.jpg)
복도 양 끝에서 걸어온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취재진 앞에서 약 10초간 악수를 나눴다. 통역사 없이 악수를 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인사말을 건네는 모습을 보였다.
양국 정상은 기념사진 촬영 후 통역사를 대동하고 복도를 걷는 동안에도 다시 대화를 나눴다. 복도에서도 대화 도중에 다시 힘줘 두 번째 악수를 나누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팔이나 어깨 등을 두드리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단독 회담을 앞두고 북미 정상이 나란히 앉은 환담에서는 의미심장한 말이 오갔다. 양국 정상은 인사말에서도 이날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나면 1분 이내면 알아차릴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담 모두 발언에서 서 “오늘 회담이 엄청나게 성공할 것”이라며 “오늘 회담이 열리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좋은 대화가 있을 것”라며 “북한과 매우 훌륭한 관계를 맺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도 “여기까지 쉬운 길 아니었다”면서 입을 열었다.
이어 “발목 잡는 과거와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렸지만,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환담을 나누는 동안 김 위원장은 미소를 짓기도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엄지를 들어 올리는 등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은 짧은 모두발언을 하고 단독회담 장소로 이동했다.
이날 처음 만난 두 정상의 단독회담은 예정된 시각보다 일찍 마무리됐다. 양국 정상은 단독회담이 끝나자마자 건물 내에 마련된 별도의 확대회담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대기한 취재진을 보며 밝게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보좌진들이 참여하는 확대회담이 바로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마주 앉았고 각자 양 옆으로 실무진들이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김정은과 큰 문제, 큰 딜레마 해결할 것”이라며 “함께 협력해서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언급하면서 테이블 맞은편에 자리 잡은 김 위원장과 다시 악수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도전 과제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확대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 옆에는 백악관에서 공지한대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 옆에는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트파트격인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자리했다.
사실상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눈에 띄지 않았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