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뮤직, 올 연말께 서비스 종료… AI 기반 '바이브'로 대체

네이버뮤직 웹 화면.
네이버뮤직 웹 화면.

네이버뮤직 서비스가 올 연말께 종료된다.

13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뮤직 서비스가 올 연말까지 단계적 폐지 수순을 밟는다. 네이버의 음악 콘텐츠 플랫폼은 18일 출시 예정인 '바이브(VIBE)'가 맡는다. 네이버에서는 바이브를 인공지능(AI) 추천엔진으로 소개했지만 사실상 네이버뮤직을 대체하는 셈이다. 추천엔진인 바이브를 네이버뮤직에 적용하지 않고 별도 앱으로 선보이는 이유다.

서비스 운영은 네이버뮤직처럼 YG PLUS가 담당한다. YG PLUS는 네이버가 2대 주주인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로 음원 서비스 결제와 정산 등 운영 업무를 전담한다.

네이버는 기존 네이버뮤직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바이브로 이동하도록 네이버 아이디를 그대로 쓸 수 있게 했다. 프로모션과 이벤트도 준비할 예정이다. 현재 6%대에 불과한 음원 서비스 시장 점유율을 AI 추천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최근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네이버뮤직 서비스 이용률은 6.5%로 유튜브 ,멜론, 지니에 이어 4위다.

네이버가 음악 콘텐츠 플랫폼 경쟁력으로 AI를 들고 나온 이유는 그간 쌓은 기술과 노하우다. 네이버는 이미 자체 개발한 콘텐츠·상품 추천 시스템인 에어스(AiRS), 에이아이템즈(AiTEMS) 등을 운영하며 축적한 역량을 바이브에 적용했다.

바이브는 AI가 사용자 개인 취향을 고려해 좋아할 만한 곡을 엄선, '맞춤형 플레이리스트'를 끊임없이 생성해준다. 이를 위해 음악 감상 패턴을 학습하고, 개별 음원까지 분석해 다각적으로 추천에 활용하기에 가능하다.

바이브는 음악 감상 패턴을 바탕으로 선호 장르와 아티스트를 파악한다. 협력 필터링(Collaborative Filter) 모델을 활용해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용자 그룹이 소비한 음악을 추천한다. 딥러닝을 이용해 개별 음원 특성을 추출,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곡까지 예측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AI 믹싱(Mixing)도 가능하다. BPM, 키(Key), 라우드니스(Loudness), 곡의 구조 등 같은 개별 음원 특징까지 분석해 여러 곡을 자연스럽게 이어서 틀어준다.

네이버 관계자는 “바이브는 사용자의 순간적인 취향 변화도 반영한다”면서 “AI 스피커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에 연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