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우리가 북한과 선의로 협상을 진행하는 한 한미연합훈련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미연합훈련 중단 방침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폭스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앞서 북미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밝힌 한미연합훈련 중단 방침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비용이 많이 들고 도발적이라는 이유로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오랫동안 훈련을 해왔는데, 나는 이들 훈련을 '워게임'(war games)이라고 부른다”면서 “비용이 엄청나게 들고, 한국이 기여하고 있기는 하지만 100%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 이를 한국에 얘기해야 할 주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한미연합훈련 중단 언급 후 혼선이 이어졌다. 미국 정부의 공식 설명도 나오지 않았다.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이 한미 간 통상적 훈련은 계속하되 대규모 연합훈련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대북정책을 감시하는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인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은 이날 트위터에 “펜스 부통령은 워게임이 아닌 준비태세 훈련과 교환 훈련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올렸다.
이에 대해 백악관 한 관리는 “펜스 부통령이 병력의 준비태세와 관련한 질문을 받은 뒤 합의의 한도를 추정해 한 해에 두 차례씩 하는 워게임은 그만둘 것이고, 통상적인 준비태세 훈련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의 한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불투명하고 소규모 합동훈련도 중단 계획에 영향을 받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국방부 관리는 “특정 수준에서 합동훈련은 물론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의지에 대해 강한 신뢰를 보였다. 그는 “이제 북한 비핵화 과정을 시작할 것이다. 김 위원장이 사실상 즉각적으로 (비핵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은 비핵화를 해야 하며 그(김정은)도 그 점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완전히 이해하고 있었다.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 미국 방문 가능성을 두고는 “김 위원장이 적절한 시기에 틀림없이 백악관에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는 '강한(strong)' '훌륭한(great)' '유쾌한(funny)' '똑똑한(smart)' 등 다양한 수식어를 동원하며 긍정 평가를 내렸다.
인터뷰는 12일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싱가포르 현지에서 이뤄졌다. 한국시간으로 13일 이른 아침 방송됐다.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주요 의제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 미국 내에서 비판이 나왔다. 크리스 머피(공화·코네티컷) 미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김정은의 강제수용소, 공개 처형, 계획된 굶주림이 세계 무대에서 정당화됐다”고 지적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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