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이 팝체인 재상장 추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팝체인재단이 빗썸과 상장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발표를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팝체인재단은 지난 12일 일본 도쿄에서 투자자 만남 행사인 밋업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손상원 팝체인재단 대표는 “(팝체인) 빗썸 상장은 현재 협의가 충실히 진행 중이며, 이와 별도로 최고 수준의 거래소 한 곳과도 진지한 논의가 오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빠른 시일 내에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달 팝체인은 '묻지마 상장', '작전 코인' 등으로 논란이 돼 빗썸이 상장 계획을 철회한 코인이다. 당시 암호화폐 상장 기본 요건으로 꼽히는 암호화폐공개(ICO) 절차를 밟지 않은 데다 발행된 코인 90%가 지갑 두 개에 집중돼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소스코드 일부는 다른 암호화폐를 그대로 차용한 것으로 확인돼 기술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이에 빗썸은 팝체인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밋업 행사에서 팝체인재단 대표가 직접 빗썸과 재상장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손 대표는 이번에 빗썸 재상장 추진 협의 내용을 알리면서 조만간 메인넷 공개 계획도 알렸다. 개발팀에서 메인넷 테스트가 진행 중이고, 올해 말 정식 런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빗썸은 팝체인 재상장 계획은 사실 무근이며, 팝체인 상장 철회 이후 양사 간 협의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빗썸 고위 관계자는 “팝체인 재상장 계획은 없다”며 “이미 시장에서 논란이 있었던 만큼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이어 “팝체인재단 측에서 빗썸과 협의 중이라고 했지만, 상장 철회 이후 양측이 협의를 진행한 적은 없다”며 “사실이 아닌 내용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 빗썸도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논란 당시 빗썸은 전자신문 단독 인터뷰를 통해 대표이사가 직접 팝체인 상장 계획에 대해 밝혔다. 허백영 빗썸 대표는 본지 인터뷰에서 “팝체인이 세계 10대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이 된다면 재추진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팝체인재단과 빗썸간 재상장 이슈와 관련 입장이 갈리면서 또 한번 논란이 예상된다.
팝체인 측은 “이번 밋업에서 메인넷 공개를 언급하고 팝박스를 시연한 것도 기술에 대한 의구심을 벗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빗썸과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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