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정상적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연준이 미 가계와 기업이 번영하는 환경을 유지하는데 "최선의 길"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인상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는 연준이 이날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통화정책회의 직후에 공개된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기존 3회에서 4회로 상향 조정하면서 제기되는 '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는 강하고, 노동시장도 강하고, 성장도 강하다"면서 "경제는 매우 잘 돌아가고 있다"면서 이날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중립 정책' 기조에 접근하고 있지만 언제 도달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인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유가가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인 2% 위로 밀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해)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돼 있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등 무역정책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때문에 투자와 고용을 보류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기존 1년에 4차례에서 내년부터는 FOMC 회의 때마다 매번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분기마다 해오던 기자회견을 FOMC 회의 때마다 총 8차례에 걸쳐 하겠다는 것이다.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확대에 대해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가속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으나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변화의 속도나 시기에 대해 어떤 신호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이 향후 3년에 걸쳐 수요를 진작시킬 것이라면서 금융 리스크는 "대략 정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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