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경쟁력을 좌우할 운명의 날이 밝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참가한 가운데 '2018 5G 주파수 경매'를 시작한다.
이에 앞서 3사는 지난 4일 주파수 할당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5G 주파수 확보에 강한 자신감과 의지를 피력, 한 치 양보 없는 싸움을 예고했다.
경매 대상은 3.5㎓ 대역 280㎒ 폭, 28㎓대역 2400㎒ 폭 등 총 2680㎒ 폭이다. 3.5㎒ 대역은 10㎒씩 28개, 28㎓ 대역은 100㎒씩 24개 블록으로 각각 구성됐다. 최저경쟁가격(경매 시작 가격)은 3.5㎒ 대역 2조6544억원, 28㎓ 6216억원 등 총 3조2760억원이다. 역대 주파수 경매 사상 최대 폭이자 경매 시작 가격 또한 최고다.
경매는 통신사별 주파수 대역폭(블록 수)을 결정하는 1단계에 이어 주파수 위치를 결정하는 2단계로 이뤄진다. 2단계 입찰은 3.5㎓와 28㎓ 대역 모두 1단계 종료 이후 한 차례 밀봉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5G 전국망 용도로 사용될 3.5㎓ 대역 280㎒ 폭 가운데 특정 사업자가 확보할 수 있는 최대치(총량 제한)는 100㎒ 폭으로, 3사 간 균등 할당이 불가능하다. 〈본지 4월 10일자 1면·8면 참조〉
SK텔레콤이 100㎒ 폭을 관철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 전략 선택에 따라 경매 종료 시점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1단계에서는 주파수 대역 폭 수요량과 공급량(3.5㎓ 대역 28개)이 일치할 때까지 경매가 지속된다. 과기정통부는 직전 라운드 승리 가격에 0.3~0.75% 입찰 증분을 추가, 다음 라운드 가격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이통사 간 경쟁을 유도한다.
김경우 과기정통부 주파수정책과장은 “상황별로 입찰 증분을 얼마나 적용해야 할지 시나리오를 준비했다”면서 “1~10라운드는 가능하면 낮은 비율 입찰 증분으로 이통사 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1단계 경매는 총 50라운드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50라운드에서도 경매가 종료되지 않으면 추가 라운드 1회를 시행, 밀봉 입찰로 주파수 양을 가리게 된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하루 6라운드씩 총 50라운드가 진행된다고 가정하고 휴일을 제외하면 6월 27일까지 49~50라운드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5G 주파수 경매 변수는 특정 이통사가 직전 라운드 승리 가격과 정부 제시 가격 사이에서 입찰하는 금액 선택 입찰이다. 이통사가 금액 선택 입찰을 하면 원하는 블록 수를 줄여야 한다. 금액 선택 입찰운 경매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이통사가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1단계에 이어 2단계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3.5㎓ 대역 위치별 특장점이 분명한 만큼 3사 간 두뇌 싸움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는 낙찰받은 주파수를 12월 1일부터 사용할 수 있다.
〈표〉2018 5G 주파수 경매 시간 계획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