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에 첨가된 향료가 혈관 내막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시카 피터만 미국 보스턴대 의대 혈관생물학 교수가 전자담배에 향료로 첨가되고 있는 멘솔(박하), 아세틸피리딘(탄맛), 바닐린(바닐라), 신남알데하이드(계피), 유게놀(정향) 등 5가지 화학물질이 혈관 내막의 내피세포 기능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5일 보도했다.
피터만 교수는 “5가지 향료는 아주 적은 양이라도 혈관 내피세포의 산화질소 생산 능력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혈관 내피세포가 만드는 산화질소는 혈관에 혈전이 형성되는 것을 막고 혈관의 염증을 억제하는 등 혈관 보호에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피터만 교수는 시험관에서 배양한 혈관 내피세포를 이 5가지 향료에 노출시켰다. 그 결과 산화질소는 줄어들고 염증을 유발하는 인터류킨-6(IL-6)는 증가했다. “이는 심장병, 심근경색, 뇌졸중으로 이어지는 최초의 중요한 변화에 속한다”고 피터만 교수는 설명했다.
피터만 교수는 다이아세틸(버터), 디메틸프라진(딸기), 아이소아밀 아세테이트(바나나), 유칼립톨(시원한 맛) 향료도 시험했고, 시험 결과 상당히 많은 양에 노출됐을 때 혈관 내피세포에 변화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피터만 교수는 “문제는 전자담배를 피웠을 때 이 향료 첨가제들이 얼마나 많이 혈액 속으로 들어가느냐에 있다”고 지적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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