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작은거인' 마윈,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문을 열다

[이슈분석]'작은거인' 마윈,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문을 열다

포브스 표지에 최초로 실린 중국 사업가, 세계에서 16번째이자 중국 내 2위 부자. 중국 내 최초와 최고 수식어를 동시에 가진 사람,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다.

마윈은 학창시절을 중국 항저우에서 보냈다. 만나는 외국인마다 말을 걸며 열정적으로 영어를 독학했다. 능숙한 영어 실력 덕분에 항저우 사범대에 입학, 영어강사로 활약했다. 소위 잘나가던 영어강사 마윈이 창업에 눈을 돌린 건 우연히 방문한 미국에서 인터넷 산업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1995년 중국 최초 인터넷 기업 차이나옐로페이지를 창업했다. 1997년 중국 정부에서 온라인 서비스 업무를 맡았지만 정부 통제와 보수적 업무스타일에 회의를 느껴 다시 창업을 결심한다. 이때 창업한 회사가 기업간기업(B2B) 전자상거래 사이트 알리바바다.

알리바바가 문을 연 것은 1999년. 야심차게 시작한 서비스는 초반부터 고비를 맞았다. 벤처 투자사 수 십여곳이 투자를 거절했다. 마윈이 빚을 내 겨우 인건비를 충당하던 시절이었다. 알리바바가 전환점을 맞은 건 2000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투자를 결정하면서부터다. 손 회장은 마윈 회장을 만난 지 6분 만에 투자를 결정했다. 손 회장은 2000만달러(약 220억원)를 투자했다. 이후 알리바바가 상장하면서 손 회장은 이 투자금의 3000배 이상 수익을 냈다.

알리바바는 손 회장 투자 후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2001년 손익분기점을 넘고 적자를 벗어났다. 2003년 개인 간 거래 사이트 타오바오를 설립했다. 별도 결제 시스템 알리페이도 이때 선보인다. 중국 내 알리바바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2006년 수수료 무료라는 파격 정책을 발표하며 경쟁사 이베이를 중국 시장에서 몰아냈다. 2007년 홍콩 주식 시장 상장에 이어 2014년 뉴욕 증시 시장까지 상장했다.

지난해 11월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절에 알리바바 하루 매출액은 1628억위안(약 2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독보적 사이트로 우뚝섰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를 잇는 세계 최대 IT기업으로 주목받는다.

알리바바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중국을 넘어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 상거래 서비스를 중심으로 동영상, 클라우드, 모바일, 인공지능 등 차세대 정보기술(IT) 사업에 투자를 강화한다. 왜소한 체격때문에 '작은거인'이라 불리는 마윈은 알리바바 성장을 견인하는 중심축이다. “결국에는 신념을 가진 자가 승리한다”는 그의 말처럼 알리바바는 고객 중심 정책을 계속 펼칠 전망이다.


[표]마윈 알리바바 회장 주요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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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