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을 필두로 국내 대형 금융사도 API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더 이상 은행이 금융을 제공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올해 API 각축전이 벌어질 태세다. 얼마나 차별화한 API를 유망 기업에게 제공하느냐가 관건이다.
KEB하나은행은 금융상품·서비스를 세분화하고 비즈니스에 적합한 서비스 단위로 API를 패키지화했다.
이용기업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언제든지 테스트베드에 접속해 유연한 테스트 환경과 최적화된 데이터를 활용해 KEB하나은행의 API를 활용한 서비스를 시험할 수 있다.
첫번째 사례로 중국에서 위안화로 국내대학 등록금 납부를 가능하게 하는 유학생등록금 수납서비스를 선보인다. 이후 사이버환전, 1Q오토론, 금융정보조회, 영업점 찾기 등으로 API 연계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 특히 하나은행 700개 이상의 국내 영업점과 ATM 위치를 검색해 찾을 수 있는 지도기반 위치검색 서비스를 API로 제공할 계획이다.
KB금융그룹은 그룹 내 계열사의 서비스를 연계한 복합 금융서비스를 API로 진행했다.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이 클릭 한번 만으로 다른 계열사의 서비스를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기오염지수, 여행경보조회 등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외부 공공 API와 연계를 통해 제공한다.
점포가 적은 지방은행의 API시장진출도 잰걸음이다.
JB금융지주는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투 트랙으로 오픈뱅킹 플랫폼 전략을 구사한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8개 분야 총 50여개를 개방했다. 목록으로는 △가입(간편가입 API 등 10개) △디지털계정(연결계좌 등록 API 등 5개) △은행고객(은행고객 등록 API 등 3개) △계좌(가상계좌 발급 등 5개) △이체(계좌이체 API 등 5개) △조회(예금주 성명조회 API 등 5개) △카드(카드사용승인처리 API 등 5개) △제휴(소액해외송금, P2P 분야 API) 등이 있다.
이중 소액해외송금 분야에서는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GME), 한패스 등 8곳, P2P 분야에서는 피플펀드, 투게더펀딩 2곳과 협업하고 있다.
업계 요구를 반영,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거래소 관련 API도 개발 중에 있다.
전북은행은 올 하반기 API를 개방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미국 페이팔뿐 아니라 한국 핀테크산업협회 소속 외화송금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BNK부산은행은 내달부터 오픈API 플랫폼 개발에 들어간 후 9월 초 API를 본격 개방한다. 시범적으로 계좌잔액 조회, 계좌 이체, 환율 조회 3가지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후 9~10월 플랫폼 고도화 작업을 거쳐 외화송금 서비스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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