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가 컴캐스트를 따돌리고 '21세기폭스' 인수 경쟁에서 사실상 승리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간) 디즈니가 21세기폭스 인수를 위해 713억달러(약 78조9000억원)를 제시, 21세기폭스가 이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713억달러는 컴캐스트가 제시한 650억달러(약 71조9000억원)보다 7조원 많은 액수다. 디즈니는 폭스에 현금 50%, 지분(디즈니 주식) 50%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1세기폭스 이사회, 주주총회 승인, 규제심사 등 절차가 남았지만 사실상 인수에 성공했다는 게 외신 평가다.
앞서 전날 21세기폭스 대주주인 루퍼트 머독 회장과 아이거 디즈니 회장이 만나 인수합병 논의를 마무리했다.
루퍼트 머독 회장은 “폭스와 디즈니의 합병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혁신적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말해 인수합병을 기정사실화했다.
디즈니와 컴캐스트가 21세기폭스 인수에 열을 올린 것은 인기 콘텐츠와 훌루 때문이다.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를 기반으로 넷플릭스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다.
폭스를 인수하면 지분율이 60%로 높아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디즈니, 폭스, 컴캐스트, 타임워너가 각각 30%, 30%, 30%, 10% 훌루 지분을 갖고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