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 의회가 국가 안보 문제를 고려해 구글이 중국 통신사 화웨이와의 제휴관계를 재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1일(현지시간) 미 국회의원들이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화웨이와의 업무 제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구글에 서한을 보내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자사 스마트폰에 구글의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모바일을 적용하고 있는데, 지난 1월 새로운 표준의 스마트폰 메시지 작업을 위해 구글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이 서한에는 최근 미 국방부와 구글이 재계약을 하지 않은 '프로젝트 메이븐'건에 대한 유감도 표명했다.
프로젝트 메이븐은 구글의 인공지능(AI)기술을 사용해 무인항공기(드론) 촬영 이미지 등을 분석해 목표 타깃 정확도를 개선하는 것이다. 이는 많은 구글 직원들이 회사가 군대와 협력해 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반발하게 만들었다.
미 국회의원들은 “화웨이와 구글의 파트너십을 재검토하길 바란다”면서 “구글이 국방부와 함께 한 연구 프로젝트인 메이븐의 계약 갱신은 거부하면서 화웨이와 제휴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이는 구글이 미군보다는 중국 공산당을 지지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더욱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를 대신해 일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비난해왔다. 지난 2월에는 정보 당국은 미국인들이 화웨이 기기를 구매하지 말 것을 경고했고, 미국 통신사인 AT&T와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 계획을 철회시키기도 했다.
의회는 서한에서 “앞으로 몇 달 간 정부는 화웨이 등으로부터 미국의 통신네트워크를 방어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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