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020년 총선 공천과 직결될 지역위원회 개편을 앞둔 가운데, 청와대 비서진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21일 진성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이 비서관직 사의를 표명하면서 다음 타자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
22일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직 사퇴를 고심하는 비서관이 4~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진 비서관만 사퇴를 확정지었다. 진 비서관은 이달 내 사표가 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 비서관은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을 지역위원장 공모에 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서울시 정무부시장 유력설도 나오고 있다.
진 비서관 외에 백원우 민정비서관, 정태호 정책기획비서관, 조한기 의전비서관 등도 사퇴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기류로는 백원우·정태호 비서관 등은 청와대에 더 머무르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비서관이 총선까지 2년여가 남은 시점에 움직이는 이유는 지역위원장을 맡기 위해서다. 지역위원장을 맡으면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해당 지역 차기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
민주당은 지난해까진 청와대에 근무하게 되면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를 인정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청와대에 근무한다는 이유로 직무대행 체제를 연장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8월 전당대회 이후 새 지도부가 꾸려지면 직무대행제를 두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한병도 정무수석비서관(전북 익산을),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서울 강서을), 백원우 민정비서관(경기 시흥갑), 나소열 자치분권비서관(충남 보령·서천), 정태호 정책기획비서관(서울 관악을), 조한기 의전비서관(충남 서산·태안) 등이 청와대 근무를 위해 당적을 정리한 상태이다.
이들 중 4명 이상이 줄사표를 낼 것으로 전망됐으나 현재까지는 진성준 비서관만 사의를 표명했다. 정태호 비서관, 백원우 비서관 등은 청와대 내부에서 업무 연속성 등을 위해 잔류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초 예상했던 '비서관 줄사표' 행렬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있을 '청와대 2기 조직개편'도 소폭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진성준 비서관의 후임은 청와대 전반적은 조직개편시 함께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