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중이온가속기 '라온(RAON)'을 이용한 '라온 활용국제공동연구기획사업'에 착수한다고 24일 밝혔다.
정부는 대전광역시 유성구 신동지구에 세계 최고 수준 중이온가속기 '라온(RAON)'을 건립중이다. 2021년에 준공한다. 라온은 양성자에서 우라늄까지 다양한 중이온을 생성·가속한다. 물질구조를 변화시켜 희귀동위원소를 만든다. 희귀동위원소 암치료법 개발, 차세대 원자력발전 기반연구, 신물질·신품종 개발, 핵물리 등 첨단기초과학 연구에 활용한다.
라온 활용국제공동연구기획사업은 국내 과학자가 라온을 활용해 세계 기초과학연구를 주도할 수 있는 핵심 연구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기획했다. 올해부터 4년 간 40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 과학계가 밝혀내지 못한 우주의 생성원리 규명, 새로운 원소, 희귀동위원소, 암흑물질 등을 발견하기 위한 연구 계획을 수립한다. 2021년 전후로 본격 실험에 착수한다.
신개념의 중이온 활용 암치료 기술, 고효율 축전기술, 신소재기술 등 혁신성장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과제 발굴과 구체적 실험방법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발굴 과제는 국내외 과학기술계, 국민과 공유한다.
총괄연구책임자 성균관대학교 홍승우 교수를 비롯해 이화여자대학교 한인식 교수, 전북대학교 김은주 교수 등 국내 학계 각 분야의 권위자 30여명과 석〃박사과정〃박사후 연구원 40여명이 연구 분야별 8개 그룹에 참여한다.
라온을 개발하고 있는 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가속기 사업단의 실험장치 개발 담당자와 중이온가속기 이용자협회가 공동 참여한다. 신진 연구자 육성,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 구축, 라온 실험장치의 고도화 등도 함께 추진한다.
각 그룹 담당 분야에 글로벌 수준 연구자를 영입해 국제공동연구팀을 구성, 국제공동연구과제를 사전에 발굴〃수립하고 관련 연구의향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1차년도에는 해외 협력관계, 공동연구 체계 등을 구축하고 2차년도에는 인력양성, 연수프로그램 확대 등을 추진한다. 3~4차년도에는 독창적 연구주제를 최종 확정한다.
과기정통부는 국제공동연구기획사업과 병행해 중이온가속기 라온을 활용한 세계적 수준의 도전 연구 목표와 전략도 함께 수립할 예정이다.
미국 오크 리지 내셔널 랩의 마이클 스미스 박사 등 해외 이용자그룹과 힉스입자를 발견한 CERN, 노벨물리·화학상 3명을 배출한 일본 RIKEN 등 유수 가속기관련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신진연구자 연수, 해외 시설 활용 국제공동연구 등을 추진한다.
권석민 과기정통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조성추진단장은 “라온 중이온가속기가 구축되면 곧바로 세계 유수의 과학자들이 최고 수준의 기초연구를 추진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중이온 가속기가 기초과학의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