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상반기 인기상품]'가심비' 만족 시킨 인기상품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는 다양한 신제품과 신기술이 쏟아졌다. 매년 어김없이 등장하는 신제품과 신기술은 고객 생활과 삶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준다. 소비자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진다. 매년 등장하는 수많은 신제품 중 고객의 사랑을 받는 제품이 있는 반면, 더 많은 제품이 존재감 없이 뒤로 밀려난다.

정보 유통 속도가 빨라지면서 쇼핑은 시공간을 초월한다. 국내 제품은 물론이고, 해외 인기 제품을 구매하는 직구도 활발하다. 외국 기업과 경쟁에서 뒤처지면 국내에서도 살아남기 어렵다는 의미다. 반대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은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로 얼마든지 뻗어나갈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제품이 주목받고 인기를 얻을까. 비결은 언제나 변함없다. 뛰어난 품질과 경쟁력 있는 가격, 차별화된 성능,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케팅, 신뢰받는 브랜드 등이 인기를 얻는 요인이다. 이런 요소들이 잘 어우러질 때 고객을 만족시키고 인기상품이 된다.

2018 상반기 인기상품으로 선정된 제품은 이러한 인기 비결을 고루 갖췄다. 고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신기술을 더하고,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소비자 마음을 움직인 상품과 서비스가 선정됐다.

올해 쇼핑계를 관통하는 핵심 화두는 '가심비'다.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에 '마음 심(心)'을 더한 단어로,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행태를 뜻한다. 소비자에게 마음의 만족을 주는 제품이 곧 인기상품이다.

인기상품으로 선정된 제품의 공통점은 '고객에 대한 배려와 이해'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제품 기획 단계부터 고객을 중심에 놓고, 새로운 가치와 마음의 만족을 줄 수 있는 상품을 만들었다. 제품에 새로운 기술을 아무리 많이 적용해도 고객이 필요로 하지 않는 기술이라면 의미가 없다. 고객이 원하는 것은 불편을 해소하고, 보다 유용한 한 가지 기술이다.

상반기 인기상품으로 선정된 제품 면면을 보면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집약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S9 시리즈' △바람 없이 시원하게 해주는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최고 화질에 인공지능(AI)까지 더한 LG전자 '올레드 TV AI 씽큐' △AI로 더욱 똑똑해진 LG전자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 등 고객을 배려한 새로운 기능을 더해 차별화함으로써 고객 마음을 사로잡았다.

우수한 상품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효율적인 마케팅도 인기상품이 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상품에 맞는 타깃 고객층을 설정하고, 해당 고객층에 맞는 마케팅 기법으로 고객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성공 비결이다. 상품의 뛰어난 기능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부터 상품이 가진 감성을 앞세워 소비자 마음을 움직이는 것까지 다양한 기업을 활용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부터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신개념 마케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기업과 협력하거나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등 새로운 시도도 활발하다.

고객 마음을 사로잡은 인기상품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개발한 TV, 스마트폰, 프리미엄 가전제품 등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인기가 높다. 미국 컨슈머리포트 역대 최고 평점 기록을 계속 경신하는 LG전자 '올레드 TV', 해외 각종 매거진에서 최고 평가를 받은 삼성전자 '갤럭시 S9' 등을 비롯해 많은 제품이 해외 주요 소비자 매거진, 미디어, 전시회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주요 전시회 등에서 각종 상도 휩쓸었다. 중소기업이 선보인 정보기술(IT) 기반 서비스도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인기상품이 많아질수록 시장은 활성화된다. 대한민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신기술과 신제품을 갖춘 제품이 더욱 많이 등장하고, 고객 마음을 사로잡는 인기상품이 계속 나와야 한다.

◆전자신문 '2018 상반기 인기상품' 이렇게 선정했습니다.

전자신문 '2018 상반기 인기상품'은 시장에서 품질과 성능을 인정받고, 소비자로부터 인기까지 얻은 제품 위주로 엄정하게 선정했다. 판매량과 시장점유율 등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하고, 여기에 전문가 의견과 전문기자 평가, 소비자 반응 및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

전자신문은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본지 기자 추천 외에도 온·오프라인으로 후보작을 접수해 엄격한 심사를 거쳤다.

인기상품 선정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제품별 판매 실적은 물론 가전유통점·할인점·오픈마켓 등 온·오프라인 판매 데이터도 일부 반영했다. 시장조사기관 점유율, 업계 전문가 의견도 인기상품 선정 기준 중 하나로 활용했다.

인기상품 선정은 △고객 만족 △마케팅 우수 △품질 우수 △브랜드 우수 상품으로 나눠 진행했다.

소비자용(B2C)용 기기와 제품은 신기술 적용과 마케팅 능력, 디자인 우수성, 소비자 반응도가 주요 평가 항목이다. 기업간거래(B2B) 상품은 기술력은 기본이고, 고객이 해당 상품을 적용해 얼마나 가치를 높였는지에 비중을 뒀다. 중소·벤처기업 상품에는 현재 성과는 물론이고 독창성과 아이디어에 보다 많은 배점을 했다.

인기상품 선정에서는 '소비자 편의를 높이고,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진리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전자신문은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인기상품을 선정한다. 이를 통해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가 시장에서 한층 인정받는 건전한 소비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또 소비자에게 우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데도 비중을 두고 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