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범부처 수출 비상대응체계 가동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26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민관합동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26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민관합동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부가 5월까지 사상 최대를 기록한 수출이 6월에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고, 범부처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관계부처, 경제단체, 수출지원기관 등이 참석한 '민관합동 수출투자대책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일부 월별 등락이 있었지만, 올해 1∼5월 누적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8.2%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연말까지 수출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조업일수 감소와 선박수출 기저효과 등으로 6월 수출이 주춤하고 있다는 점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대외적으로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유럽 양적완화 종료 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변동성과 신흥국 경제 취약성 증대, 미중 무역전쟁 등 통상갈등 고조로 수출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수출 하방압력에 위기의식을 갖고 선제 대응할 것을 당부하고, 수출 증가세 유지를 위한 지원정책을 제시했다.

정부는 오는 27일부터 신산업 품목을 수출하는 모든 기업 수출보험 한도를 최대 2배 확대하고, 중소·중견기업 보험료를 20% 할인하는 '무역보험 신산업 특별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수출 잠재력이 큰 기업을 먼저 접촉해 무역금융 전 분야에 대한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하반기 수출 금융 및 마케팅 특별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이와 함께 갈수록 거세지는 수입규제 민관합동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아웃리치(대외 접촉)와 국제공조 등을 통해 업계 영향을 최소화한다.

신(新)남방 및 신북방 지역으로 중간재와 자본재 수출을 확대하는 등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도 계속한다. 또 일자리 창출 실적이 우수한 기업이 수출지원 사업에 우선 선정되도록 핵심 평가항목에 고용창출 성과를 반영한다.

김 본부장은 “범부처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급변하는 대내외 무역통상 여건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위기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산업부를 중심으로 긴밀히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