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혔던 국회...정상화 시동, 관건은 원 구성 속도

지방선거 후폭풍으로 막혔던 국회 정상화 작업이 시동을 걸었다.

내홍을 겪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각각 비상대책위원회와 원내지도부가 활동을 시작했다. 후반기 의장단 구성과 상임위원장 배분도 여당과 협의키로 했다. 원내 4개 교섭단체 간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꽉 막혔던 국회...정상화 시동, 관건은 원 구성 속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취임 인사차 방문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조속한 원 구성'에 합의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내일부터 원 구성 협상을 하자”고 제안했다. 김 원내대표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 오후에라도 하자”고 답했다.

원 구성 협상을 위한 첫 회동은 27일로 전망된다. 한국당과 평화와정의(민주평화당·정의당)도 동참했다. 홍 원내대표는 “(내일 원 구성 협상에 들어가는 것을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의) 장병완 원내대표까지 합의했다”고 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와 일정을 조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을 내일이나 모레 정도부터는 시작할 것”이라며 조속한 원 구성 협의를 시사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통해 산적한 민생 현안 및 입법 과제를 처리해야 한다는데 여야가 모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 구성 협상 상황은 녹녹치 않다.

원내 4개 교섭단체는 협상에 들어가도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과 상임위 배분을 놓고 치열한 힘겨루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민주당은 국회 지도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의장단을 먼저 선출하자고 주장한다. 야당은 의장단과 상임위 구성을 함께 해야 한다고 맞선다. 의장단 구성은 상임위원장 안배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국회부의장을 두고 바른미래당과 평화와정의 사이에도 대치 국면이다. 원내 3당인 바른미래당은 의석수에 따라 국회부의장 2석 중 1석을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평화와정의는 부의장 두 자리를 모두 보수당이 가져가면 안 된다는 논리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