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글로벌 R&D 네트워크로 미래차 기술 선점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각 연구소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 독립적인 R&D 역량을 키우고, 연구거점간 상호 협업을 활발히 진행해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 기술 선도하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전장연구동 전경 (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전장연구동 전경 (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대표 임영득)는 국내 연구소를 비롯해 미국, 중국, 독일, 인도 등 4개국에 연구개발(R&D) 거점을 운영하며 미래차 기술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한국에 위치한 기술연구소는 현대모비스 R&D 헤드쿼터다. 전사적 R&D 로드맵과 전략을 수립, 각종 첨단 시험설비를 갖추고 양산에서 선행까지 원스톱 R&D 활동이 진행된다. 약 3000여 명의 연구 인력이 전장, 의장, 섀시, 램프, 제동, 메카트로닉스 등 다양한 부문에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중국연구소는 중국 현지 적합형 부품 개발을 담당한다. 특히 2014년 구축한 중국 흑하 동계시험장을 적극 활용해 모듈, 조향, 제동 등 부문의 실차 평가와 설계 개선을 맡고 있다. 인도연구소는 소프트웨어(SW) 개발과 검증을 책임진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성 흑하(黑河) 시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동계 주행시험장에서 펼쳐진 주행시험 모습 (제공=현대모비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성 흑하(黑河) 시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동계 주행시험장에서 펼쳐진 주행시험 모습 (제공=현대모비스)

빠른 속도로 진화중인 자동차 멀티미디어와 메카트로닉스 SW 설계에 집중하며 지능형 차량 개발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인도연구소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소프트웨어 전문 연구소로 육성하고 있다.

독일 프랑크프루트에 위치한 유럽연구소와 미국 미시건 북미연구소는 한국 기술연구소와 협업해 자율주행, 운전자지원시스템(DAS), 섀시 분야의 연구를 주도한다. 미래차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현지 유명 대학과 산학연구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또 멀티미디어와 메카트로닉스 부문에 대한 현지 적합성 평가를 진행한다.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공급하고 있는 현지 사양 제품들에 대한 연구개발도 전개해나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R&D 거점을 전진기지로 삼아 미래 지능형 자동차 기술을 선점해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와 우수 연구인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 전경.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 전경.

지난해에는 충남 서산에 자율주행 전용 시험로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춘 대규모 주행시험장을 오픈해 글로벌 R&D 활동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R&D 거점의 연구인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기술 동향을 체계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해외 기술 자문 전문가를 구성하는 등 해외 연구소의 기획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체적인 핵심 기술 확보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체계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해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해외 연구소가 각지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경쟁력 있는 회사를 발굴하면, 본사 차원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한다. 최근 독일 레이더 센서 전문업체인 SMS사와 ASTYX사와 손 잡고 레이더 센서를 개발하고 있으며 카메라와 라이다 센서 개발을 위한 협업 계획도 밝혔다.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차 M.BILLY(엠빌리)에 탑승한 연구원이 책을 한 손에 든 채로 손을 흔들고 있다. (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차 M.BILLY(엠빌리)에 탑승한 연구원이 책을 한 손에 든 채로 손을 흔들고 있다. (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이렇게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탄력 운영해 요소기술부터 이들을 종합한 자율주행기술 솔루션 확보도 가속화할 예정이다.

실제 4월 중순부터 미국 미시건에서 레벨3와 레벨4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을 위한 자율주행차 M.BILLY(엠빌리) 실차 평가를 진행 중이다. 이어 국내는 5월, 독일은 6월경 자율주행 면허를 취득한 후 일반 도로에서 테스트를 할 계획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