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LG 대표이사를 맡아 LG그룹 4세 경영 시대를 연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구 상무는 29일 열리는 ㈜LG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LG는 임시 주총 이후 이사회를 열고 구 상무를 대표이사로 임명할 계획이다.
구 상무가 지주사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LG그룹 4세 경영 시대가 시작된다. LG그룹은 창업주 구인회 전 회장, 구자경 명예회장, 구본무 전 회장을 거쳐 구광모 체제로 이어진다.
구 상무는 현재 그룹 대표이사 하현회 부회장과 공동 대표이사 역할을 수행한다.
구 상무 직책과 직급에 대해 여러 논의가 있었지만 본격 4세 경영 시대를 위해 대표이사직을 맡기로 했다. 직급은 사장과 부회장 등을 검토하다 경력과 나이 등을 감안해 사장직이 유력해 보인다. 다만, 직급은 회장, 부회장, 사장을 포함해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다.
구 상무는 대표직을 맡은 뒤 그룹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큰 변화를 시도하지는 않겠지만 신사업 강화 등을 위한 중장기 체제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LG그룹이 40대 총수 체제를 맞아 속도감 있는 경영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인수합병(M&A)과 투자 등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앞으로 LG그룹 경영에서 주목할 변화 가운데 하나는 구본준 LG 부회장 계열 분리다. 구 부회장 계열 분리를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다.
LG 주변에서 거론되는 가장 유력한 방안은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과 LG이노텍을 분리하고, 희성그룹 전자 부문과 합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희성그룹은 전자와 건설 부문으로 분할한다. 전자 부문은 구본준 부회장이 LG에서 계열 분리하는 부문과 합쳐 전자부품 기업으로 재탄생한다. 건설 부문은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이 맡아 독립한다.
희성그룹 전자 부문과 LG에서 계열 분리한 회사 간 통합은 구본준 부회장이 보유한 ㈜LG 지분 일부와 희성그룹 전자 계열사 지분을 교환하는 형태로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구본준 부회장 계열 분리는 가족회의 등을 통해 희성그룹을 분할하고, LG그룹에서 LG전자 일부와 LG이노텍을 분리 및 합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면서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 동의를 받아야 하고, 지분 교환 절차 등도 필요해 계열 분리 작업을 마무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