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글, 인간 목소리 AI '듀플렉스' 시범 운영 시작](https://img.etnews.com/photonews/1806/1086275_20180628143505_968_0001.jpg)
인간과 똑같은 목소리로 미장원이나 식당 예약을 하는 구글의 AI(인공지능) 비서 소프트웨어 '듀플렉스'가 공개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구글은 27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테스트 그룹과 듀플렉스 전화 수신을 허가한 업소들을 대상으로 시범 테스트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향후 몇 주 동안은 독립기념일(7월4일)과 같은 공휴일에 영업하는지 등을 묻는 단순기능에서 시작해 여름부터는 식당과 미장원 등 업소 예약을 하는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구글은 26일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식당에 일부 기자들을 초청해 최초의 라이브 데모도 선보였다. 동영상 촬영은 허가하지 않았다.
지난 5월 구글이 개발자 콘퍼런스(I/O)에서 듀플렉스를 처음 공개한 후 큰 논란이 일었다. AI가 인간과 똑같은 목소리로 업소 직원과 꽤 긴 대화를 하면서 "언제가 좀 한가한지" 등을 따져 적당한 시간에 예약하는 모습은 분명 한 단계 진화한 AI의 모습이었다.
특히 '어', '흠' 등 망설이는 듯한 모습까지도 그대로 흉내 내 상대방은 전화를 거는 쪽이 로봇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부 비평가들은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을 속여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처럼 생각하게 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사람을 속일 만큼 똑똑한 AI의 실제 목소리 주인공이 누구인지 공개해야 한다"면서 "이 기능은 현재 기술 기업들이 직면한 프라이버시나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물음을 해결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기술 기업의 책임감을 강조해온 작가 스튜어트 브랜드는 "로봇 음성은 인간이 아닌 합성음을 내야 한다”며 “어떤 종류의 속임수도 신뢰를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IT 전문매체 씨넷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회사인 구글이 그동안 공상과학 소설의 소재였던 자연어 로봇과의 대화를 상용화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다른 개발자를 위한 선례를 제시할 뿐 아니라 사용자의 기대치를 설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