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 사업자에 대항하기 위해 우리만의 콘텐츠 생산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범수 한양대 교수는 '5G 시대 방송통신산업 발전방안 세미나'에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OTT) 플랫폼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에 따르면 '오리지널 콘텐츠' 중요성이 커지면서 '콘텐츠는 왕' 현상이 글로벌 미디어 업계에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존 광고 시장이 쇠퇴하고 이용자가 서비스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가 되면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만 있으면 얼마든지 전통 미디어 기업과 대결이 가능한 시대가 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을 통해 주문형 비디오(VoD)를 공급하는 OTT 기업이 대표 사례라고 소개했다.
글로벌 OTT 기업은 플랫폼을 구축하고 콘텐츠를 자체 생산하는 수직 통합을 통해 전통 미디어 산업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드 커팅'이 상징하듯 OTT가 전통 미디어를 대체하는 현상이 가속화하는 것이다.
글로벌 OTT에 대항해 전통 미디어 산업은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불리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례도 제시했다.
AT&T가 850억달러에 타임워너를 인수하거나 디스커버리가 146억달러에 스크립스 네트웍스를 인수하는가 하면 디즈니가 713억달러에 20세기 폭스 인수를 제안하는 등 통신·방송 업계가 요동치는 게 좋은 사례다.
이처럼 글로벌 OTT 확장과 통신·방송 M&A 확산으로 시장 독과점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전 교수 주장이다.
전 교수는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과 콘텐츠를 대부분 미국 기업이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면서 “기타 국가는 로컬 콘텐츠를 글로벌 플랫폼에 아웃소싱으로 제공하는 '비대칭 구조'가 고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플랫폼 전쟁이 격화하면서 콘텐츠 수요가 증가했다”며 “자체 콘텐츠 제작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