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국내 제조사 부품 비중이 늘어나며 6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소폭 상승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 BSI는 1포인트(P) 하락한 80을 나타냈다.
BSI는 기업이 경기를 어떻게 보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인식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BSI는 올해 1월 78, 2~3월 77에 그쳤다가 4월부터 2개월 연속 반등했다. 이달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해 11월(80) 수준에는 도달했다.
업종별로 제조업 업황 BSI가 80으로 2P 상승했다. 그 가운데 대기업 BSI(83)는 2P 중소기업 BSI(77)는 3P상승했다.
제조 수출기업(84)로 5P 뛰었다. 제조 내수기업(78)은 1P 올랐다.
세부 업종별로는 전자영상통신장비와 1차금속이 각각 11P, 7P 높아졌다.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8% 오르며 호조를 이어갔다. 스마트폰 부품 등 해외 수주도 증가했다.
1차 금속은 중국 철강가격 상승세로 국내 유통가격이 상승한 탓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6월 업황전망BSI는 전자영상통신장비를 중심으로 지난달 전망 대비 1P 상승했다.
반면, 화학제품은 6P 떨어졌다. 미·중 무역 마찰 우려에 따른 수요부진이 화학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탓이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84에서 80으로 4P 떨어졌다. 도소매, 운수업, 출판영상방송이 각각 9P, 11P, 9P 하락했다. 도소매 하락에는 미국 수입규제에 따른 철강제품 등 거래 둔화 우려가 한몫했다. 운수업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연료비 부담 증가와 비수기에 따른 항공 여행객 감소 영향을 받았다.
7월 비제조업 업황전망BSI(80)는 출판영상방송(-18P)을 중심으로 지난달 전망보다 5P 하락할 전망이다. 월드컵 종료로 방송사 광고 수익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1.7P 오른 98.2로 집계됐다. 반면, 계절적 요인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는 0.3P 떨어진 96.9를 나타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