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리더에게 듣는다]이학주 부천산업진흥재단 대표

이학주 부천산업진흥재단 대표
이학주 부천산업진흥재단 대표

“부천IoT혁신센터 내 시민을 위한 메이커 스페이스를 조성해 국내 최대 IoT 복합 클러스터로 확장하려 합니다.”

이학주 부천산업진흥재단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 '2018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운영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것에 기대와 의미를 담았다. 메이커 붐을 일으켜 부천시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핵심 도시로 거듭나는 데 기여하겠다는 의지다.

재단은 메이커 스페이스 사업으로 5년간 국비 5억7000만원을 지원받아 '사물인터넷(IoT) 및 로봇'을 테마로 하는 '부천 스카이팹'을 조성·운영한다. 부천 스카이팹에는 부천시 IoT 분야 강소기업과 스타트업, 연구기관이 집적된다. 부천시 삼보테크노타워 21층에 위치한다. 오픈은 10월 말 예정이다.

이학주 대표는 “메이커 스페이스는 누구나 쉽게 와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구현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각종 장비 등을 구비해 실험, 제작, 교육, 체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기업 1만개인 부천에 산업적 측면으로 메이커 수요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화적 측면도 강조했다. 인구 90만을 지닌 부천에서 학생,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메이커들의 창의적 욕구를 만족시키겠다는 의지다.

재단은 IoT 메이커스 관련 조직을 꾸린다. 가장 큰 창업과 일자리 예산 다음으로 IoT 산업 육성에 주력하겠다는 복안이다.

부천시는 서울, 인천과 인접한 지리적 여건으로 1980년대까지 산업화 과정의 중심에서 전기, 전자, 금형 등 제조업 발전을 이뤘다.

산업환경 변화와 생산성 저하로 부천시 제조업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경제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해지고 있다. 특히 정밀장비, 전자부품 등 부품 소재 디바이스 부분 성장 정체가 두드러졌다.

이 대표는 “시는 로봇, 금형, 조명, 패키징, 세라믹 등 5대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4차 산업혁명시대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기존 산업과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는 IoT 산업을 전략적으로 집중 육성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단은 부천 제조업 경쟁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신 전략산업으로 IoT 산업을 6대 전략산업 중 하나로 지정했다. 그 일환으로 이번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 운영사업을 통해 부천IoT혁신센터 활성화를 도모한다.

[경기 리더에게 듣는다]이학주 부천산업진흥재단 대표

이학주 대표는 “디바이스, 조명 기업 등 부천이 갖고 있는 산업에 가장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IoT산업”이라고 내다봤다.

부천시 지원도 뒷받침한다. 시는 재단이 관내 중소기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재정, 행정 지원을 하고 있다.

부천시 제조업은 5인 미만 사업체가 6800여곳으로 60%를 차지한다. 소규모 기업의 업종전환 및 재취업, 창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IoT 산업 육성 및 메이커 스페이스 운영을 위한 부천IoT혁신센터 구축 운영에 국·도비 및 시비 85억원을 사업비로 조성 지원하는 등 신전략산업에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경기콘텐츠진흥원과도 부천 지역 발전을 위해 협력한다. 콘텐츠 지원이 두 기관을 양분하는 잣대가 아니라 서로를 이어주는 촉매로 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재단의 지난해 예산은 123억원, 이 가운데 시 출연금이 40억원이다. 나머지는 재단에서 국·도비 등을 수탁해 기업지원에 사용한다. 올해도 지난해 수준 예산을 확보해 운영 중이다.

현재 재단 주력사업은 일자리 및 융합산업 지원 분야다. 창업기업 및 고용창출 지원에 30억원, 로봇융합산업 육성에 14억원, 마케팅지원에 10억원, 부천로보파크 운영에 3억원 이상을 사업비로 쓴다.

이학주 대표는 “대표 역할 중 중요한 것은 수요자인 기업을 살펴보는 것”이라며 “중소 제조기업과 소상공인 4만~5만곳 목소리를 듣고 의견수렴에 열중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재단 내부적으로는 최근 화두인 근로복지 등 변화가 많은 시기”라며 “중앙 정책 기준도 있지만 타성에 젖어 운영되던 내부 기준을 바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단은 지난해 하반기 탄력근무제를 시행해 하루 8시간에 맞춰 출퇴근을 자유롭게 바꾸는 등 직원 복지에 힘쓰고 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