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 차질 사태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부족 사태로 인해 승무원들도 몸살을 앓고 있다.
2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국제선 총 30편이 기내식 공급 차질로 약 1시간가량 출발이 지연됐고, 이 중 12편은 아예 기내식을 싣지 못하고 떠나며 승객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승객의 피해도 피해지만 승무원들도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승객들에게 식사를 하나라도 더 제공하기 위해 굶은 상태로 일하고 있는 것은 물론 승객들의 불만까지 모두 들어야 한다.
지난 1일 기내식 부족 여객기에서 일한 승무원은 "승객들에게 식사를 하나라도 더 제공하느라 승무원 몫의 기내식은 없어 굶은 상태로 면세품을 팔고 라면을 끓였다"며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승무원들을 굶기는 것은 비행 안전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몇 시간 뒤에 비행이 있는데 승객들 보기 미안해 출근하기 두렵다"며 "손이 발이 되게 빌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익명게시판 앱 블라인드에도 "몇백명 목숨 책임자인 기장도 라면 하나 음료수 하나 초라하게 챙겨 받았다" 등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사태가 차차 호전되고 있다"며 "빠른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