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를 겪던 글로벌 TV 시장이 3년 만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데 이어 3분기부터 TV 제조사가 공세에 나서면서 하반기 성장폭이 커질 전망이다. 패널 가격이 지속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좋아진 것도 주요 이유로 점쳐진다.
2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3분기 글로벌 주요 TV 제조사 패널 구매량이 2분기 대비 최대 1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패널 구매량 증가는 TV 출시를 늘리겠다는 신호다. 특히 15%나 대대적으로 늘리는 것은 공세적으로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TV 시장은 2014년 2억3492만대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역성장했다. 하지만 올해는 5월까지 지난해보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TV 출시가 늘어난 이유로는 평창 동계 올림픽과 러시아 월드컵이 꼽힌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TV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판매량이 늘긴 했지만, 기대에는 못 미쳤다. 위츠뷰에 따르면 TV 제조사는 패널 가격이 떨어진데다 월드컵 특수까지 앞두고 올해 1분기에 패널을 대규모 구매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판매가 되지 않으면서 TV 제조사들이 2분기에 패널 구매량을 전분기 대비 4% 줄인 것으로 예상된다.
TV 시장 성수기에 접어드는 3분기부터는 양상이 다시 한 번 변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까지 지속적으로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서 TV 제조사가 공세적으로 나설 계획이기 때문이다. 1분기 220달러였던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평균가격은 6월에 177달러대까지 낮아졌다. 특히 BOE 등 중국 업체는 하반기 대형 패널 가격을 대폭 인하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는 패널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확보가 용이해진 제조사가 대형 제품 가격을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위츠뷰는 “3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TV 제조사가 연간 출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보다 공격적으로 판매할 것”이라면서 “유럽과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프로모션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TV 제조사도 판매 확대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4K 제품 비중을 크게 높였고, 하반기부터는 8K와 더 프레임 TV 신제품 등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TV 시장 공세를 강화한다.
상반기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으로 위축됐던 중국 TV 제조사도 3분기부터 정상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 무역 제재 대상에 TV 완제품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TV 업계 관계자는 “TV 세트 업체와 패널 업체는 수익성이 트레이드오프(상충관계)일 수밖에 없다”면서 “패널 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TV 제조사 수익성이 좋아지고 이를 판매가격 인하와 프로모션 강화로 이어가 판매량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 세계 TV 시장 규모(단위:대)
자료:IHS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