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허브 구축에 나선 스위스가 암호화폐 스타트업을 위한 금융 접근성 개선에 나선다.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하인츠 헨러 스위스 추크주 재무국장은 스위스 당국이 수개월 내로 제한 규정들을 철폐해 암호화폐 스타트업이 보통 기업과 같은 방식으로 은행과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위스는 지난해 미국에 이어 2번째로 활발하게 암호화폐공개(ICO)를 통한 자금 조달이 이뤄진 곳이다. 특히 취리히 인근 추크는 블록체인 기반 스타트업 200여개가 운집해 '크립토 밸리'로 불리고 있다.
스위스 은행들은 자금세탁 방지 규정 등을 이유로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암호화폐 기업은 금융업무를 리히텐슈타인 등 다른 국가에서 처리해 왔다.
이들 기업은 스위스 정부가 블록체인 비즈니스 허브 육성에 나서고 있으나 금융업무가 제한된 환경에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헨러 국장은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은행과 암호화폐 기업 간) 관계를 명확히 하기를 바란다”며 “몰타, 싱가포르 등 다른 지역이 이런 기업을 끌어들이려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는 와중에 (스위스의) 금융서비스 접근 제한은 경쟁력에 심각한 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위스 중앙은행과 금융감독 당국, 연방정부 모두 기꺼이 도우려는 자세”라면서 “이 문제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해결하도록 해당 국가기관을 압박해야 하지만, 현재 상황은 잘 진행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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