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주요 게임업체 올해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7월 기준 넷마블 올해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는 2조7000억원으로 연초에 비해 6000억원 가량 줄었다. 증권가가 추정한 올해 초 넷마블 연간 매출 컨센서스는 3조3000억원이었다. 1분기 이후 컨센서스는 3조원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실적 전망이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올 초 2조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 이 회사 2018년 매출은 7월 1조7900억원 수준으로 10% 넘게 하향 조정됐다.
증권가는 코스닥 게임 대장주도 올해 실적 전망을 낮춰 잡았다. 증권가는 올 초 펄어비스 매출을 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1분기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 후 5000억원 이상으로 컨센서스를 상향 했지만 하반기 들어 4600억원 수준으로 실적전망을 수정했다.
지난해 큰 폭으로 성장한 국내 주요 게임업체는 큰 흥행작 없이 올해 상반기를 보냈다. 펄어비스가 출시한 검은사막 모바일이 상위권에 새로 진입한 정도가 눈에 띈다.
주요 업체는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이미 이용자와 매출을 확보한 상품으로 승부를 볼 태세다. 넷마블은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출시를 하반기로 정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신작을 내놓지 않을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은 더디다. 넷마블은 방탄소년단을 소재로 한 시물레이션 게임 BTS 출시를 '연내'로 넓게 잡았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북미, 일본 버전을 따로 개발해 연말에 선보일 계획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한 신작과 기존 게임 성적이 계속 버텨주면 신작 출시는 더뎌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파괴력이 큰 게임 라인업을 아낄 것이란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확률형아이템을 중심으로 한 국내 게임업체 비즈니스모델(BM)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분석했다.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모바일 MMORPG 장르 유행을 기점으로 그동안 쌓인 확률형아이템에 대한 이용자 피로감이 극에 달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대형 게임사도 매출을 늘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 교수는 일본에서 상반기 '황야행동' 등 비 확률형아이템 BM을 내세운 중국게임이 매출 상위권에 든 것을 예로 들었다. 이 게임은 배틀로얄 장르 모바일게임이다. 펍지가 이 게임을 서비스하는 넷이즈를 상대로 미국에서 저작권 소송을 진행 중이다.
위 교수는 “법적 이슈와 상관없이 중국 게임업계가 이미 BM과 장르에서 다음 대안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 성장통을 견뎌내지 못하면 중국 게임산업에 완전히 주도권을 내주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표> 엔씨소프트 넷마블 연간 매출 컨센서스 추이, 출처:에프앤가이드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