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리걸테크, 어디까지 왔나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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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이 서서히 법률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인텔리콘 메타연구소에 따르면 AI와 법률을 결합한 리걸테크(Legal Tech)가 새로운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주요 서비스는 변호사 중개, 법률 문서 자동 작성, 온라인 분쟁 해결, 법률 사무소 운영 솔루션, 자료 검색, 법률 교육, 전자증거개시(E-Discovery), 법률 트렌드·문서 분석, 산업별 규제법 대응 등으로 나뉜다.

시장 규모별로 보면 크게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로펌 관리 및 자동화 서비스다. 법률 분야에 특화된 사무 관리 자동화 시스템을 사용한다. 소송 관련 자료를 정리하고 의료인 요구 사항을 챙긴다. 비용 결제 업무도 지원한다. 해외 업체 중에는 CLIO, ANAQUA가 유명하다. 국내에서도 로매니저, 로시오피스 등이 활동 중이다.

법률 자료 검색 영역도 가파르게 성장한다. 현재 리걸테크 산업에서 입지가 가장 탄탄하다. 전통적으로 웨스트로, 넥시스넥시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텔리콘과 로앤비가 활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타트업까지 가세하며 경쟁에 불이 붙었다. 주로 AI, 자연어 처리 기술을 사용한다.

전자증거개시 분석 사업도 인기다.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디스코, 블랙스톤, 디스커버리, LOGIKCULL 등 해외 업체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증거개시는 정식 재판이 열리기 전 소송 당사자가 사건 관련 각종 증거자료 공개를 상대방에게 요청하는 제도다. 여기에 이메일, 텍스트, 비디오와 같은 디지털 증거를 추가한 것이 전자증거개시다. 국내에선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

법률 자문과 전략 수립에도 AI가 쓰인다. 통계학이나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판례 추이를 분석하고 법률 변동성을 예측한다. 해외에서는 LEX MACHINA, FISCALNOTE가 국내에선 제법아는 언니, 헬프미가 이 분야 전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변호사 소개 플랫폼도 각광받는다. 변호사와 의뢰인 간 효과적 소통 채널을 구축,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로톡, 변호사닷컴, 로시컴 등이 대표 업체다.

리걸테크 산업은 미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서비스 수요자인 변호사 숫자가 130만명에 이른다. 사내 변호사 시장도 활성화돼 있다. AI 적용이 수월한 전자증거개시 제도도 시장에 연착륙한 상태다.

국내에선 아직 초기 단계 시장이다. 규제와 법률 데이터 공개 문제가 해결된다면 지금보다 빠르게 커질 수 있다.

◇리걸테크 현황

(자료=인텔리콘 메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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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