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가 중동의 최대 차량호출업체인 '카림'과 인수합병 논의에 착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 전했다.
현재 외부 투자자와 5억 달러의 추가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인 카림의 잠재적 시장가치는 15억 달러(1조6700억원)로 추산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두 회사가 여러 협상안을 놓고 논의 중이지만 아직 합의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다"면서 "우버는 카림의 지분을 전부 인수하지 못할 경우 최소 과반을 확보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합병할 경우 두 회사가 각각의 브랜드로 영업하게 될지,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할지도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고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은 전했다.
북아프리카 지역과 파키스탄 등 중동 10개국 70여 개 도시에서 사업하면서 '중동의 우버'로 불리는 카림의 최대 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의 억만장자인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운영하는 투자 회사 '킹덤 홀딩스'와 사우디 텔레콤의 벤처 투자사인 STV 등이 카림의 주요 투자자다.
또 사우디 국부펀드는 우버의 최대 주주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내년에 기업공개(IPO)를 앞둔 우버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얀덱스와 합병했고, 지난 3월에는 지분 27.5%를 받는 대가로 동남아 사업 부문을 경쟁자인 그랩에 넘겨주는 등 사업 영역을 축소해왔다.
그러나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지난 5월 한 콘퍼런스에서 "인도,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서 우리는 이기는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며 이 지역에 공격적 사업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우버는 최근 사우디 정부가 여성의 운전을 허용한 데 대해 사우디 여성들을 우버 운전기사로 적극적으로 채용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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