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에 축구장 25개 넓이의 '정보통신기술(ICT) 보안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이곳에는 중앙전파관리소와 정보산업 관련 5개 공공기관, 창업주거지원시설 등이 들어선다. 정부는 ICT 국가보안기능이 강화되고 5년간 총 12조원의 생산·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제2차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송파 ICT 보안 클러스터'(이하 보안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의결했다.
정부는 2025년까지 총사업비 5674억원(기금 562억원, 캠코 자금 5112억원)을 투입해 현 중앙전파관리소 부지를 연면적 17만4000㎡ 규모 보안 클러스터로 개발한다. 축구장 25개 크기의 보안 클러스터는 청사(중앙전파관리소), 공공업무시설(인터넷침해대응센터 등 5개 공공기관), 창업주거지원시설(오피스텔 140실), 일반업무시설(ICT 관련, 스타트업 등) 등으로 구성된다.
사업은 2022년까지 현 중앙전파관리소 청사를 증축·이전하는 1단계 사업과, 2025년까지 잔여 부지에 공공업무시설과 각종 지원시설을 건립하는 2단계 사업으로 나눠 진행한다.
이번 개발되는 곳은 강남의 핵심 노른자에 위치한 대규모 국유지(면적 5만㎡)임에도 소규모 청사(중앙전파관리소) 부지로만 활용(용적률 10%)돼 그동안 국회·지자체 등의 개발 요구가 컸다. 이에 정부는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캠코 등이 참여하는 유관기관 정례협의회를 구성, 합동 현장점검 등을 거쳐 이번 계획을 도출했다.
보안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전파교란·사이버침해 대응 시설 고도화로 ICT 관련 국가보안기능이 강화될 전망이다. ICT 보안 관련 공공기관과 기업이 집적돼 첨단 혁신성장 기지로서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ICT 보안 산업을 중심으로 신산업을 촉발, 벤처창업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과기부는 보안 클러스터 조성 후 5년 동안 생산 9조4171억원, 부가가치 2조7110억원, 고용 유발 4만316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문창용 캠코 사장은 “보안 클러스터 개발 사업은 중앙부처와 지자체간 협업으로 노후청사를 활용해 복합 개발하는 최초 사례”라며 “국유재산 관리·개발에 있어 한 단계 도약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한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에서 “아직 국민의 삶과 시장 분위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규제혁신은 속도와 깊이가 모두 부족하다”며 “오늘 토론 결과를 바탕으로 규제혁신 방안을 대통령께 보고 드리고, 필요 시 지난번 연기된 규제혁신 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빠른 시일 내 결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기재부·교육부·고용노동부·중소벤처기업부·병무청은 대한상공회의소, 한독상공회의소와 '아우스빌둥(Ausbildung) 모델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아우스빌둥은 기업 실습과 학교 이론교육을 병행하는 독일식 인재양성 과정이다. 국내에서는 한독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운영 중이다. 정부는 아우스빌둥 등 민간 자율 일·학습 병행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재정지원, 대학교육 연계, 군복무 연계 지원에 노력할 방침이다.
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기업이 주도적으로 특성에 맞는 인재를 효과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민간의 자율적 일·학습 병행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