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ICT 기업으로 변신하는 SK텔레콤]'New ICT' 확보 총력

SK텔레콤이 통신사업자에서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음악, 보안,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출시, 경쟁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각오다. 이동통신 역할 변화와 영역 확대에 따른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이 목적이다.

[종합 ICT 기업으로 변신하는 SK텔레콤]'New ICT' 확보 총력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를 활용함은 물론 사업 제휴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New ICT'를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신 영역 확대에 따라 사업 영역도 확장

통신이 적용되는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2세대(2G)·3G는 사람과 사람 소통을 가능케 했고 4G는 초고속 인터넷 접속 시대를 열었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는 오프라인 영역에 해당되던 서비스가 온라인·모바일 영역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가 운전자에 의존하는 시스템이었다면 가까운 미래엔 5G 통신과 연결, 관제센터나 주변 차량과 소통하며 자율주행을 한다. 사람 간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사람과 사물, 사물 간 소통으로 통신이 확대되는 것이다.

SK텔레콤이 종합 ICT 기업으로 변화하려는 것은 통신 영역 확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다. SK텔레콤은 단순 통신망 제공을 넘어 다양한 영역에서 ICT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자체 ICT 역량을 키우는 한편, New ICT가 적용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 제휴와 M&A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행보는 SK텔레콤뿐만 아니다. 글로벌 통신사도 기존 서비스 영역을 넘어 종합 ICT 기업으로 변화를 시도한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대표적이다. 소프트뱅크는 2016년 영국 암(Arm) 홀딩스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10조엔(약 100조원) 규모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설립했다. 비전펀드는 AI, 로봇, IoT, 카셰어링 등 다양한 분야 약 30개 기업에 투자했다.

미국 AT&T는 타임워너를 인수하며 미디어 시장에 진출했다. 뒤이어 앱넥서스를 인수하며 온라인 광고시장에도 진입했다.

◇핵심은 'New ICT' 확보

종합 ICT 기업 변화 키는 'New ICT'다. SK텔레콤은 New ICT 영역에서 차별적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AI, 자율주행, 양자정보통신 등 미래 기술에 집중 투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기술력을 미래 먹거리로 전환할 준비를 마쳤다.

국내 최초로 AI 서비스 '누구'를 출시한 SK텔레콤은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AI 기술을 고도화 중이다. 2월 애플 '시리' 음성인식팀장을 맡았고 애플 AI스피커 '홈팟' 개발을 총괄했던 김윤 박사를 AI리서치센터장으로 선임했다.

자율주행 역시 SK텔레콤이 집중하는 영역이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글로벌 지도서비스 대표기업 '히어(HERE)'와 협력을 약속했다. 5월에는 유럽, 중국, 일본 초정밀 지도 대표 기업과 세계 표준 HD맵 서비스 출시를 위한 '원맵 얼라이언스(OneMap Alliance)'를 결성했다

원맵 얼라이언스는 2020년까지 하나의 표준 기반으로 북미, 유럽, 아시아 HD맵을 제작한다. 추후 자율주행차 제조사와 위치기반 서비스 기업 등에 글로벌 표준 HD맵을 공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월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화성 자율주행 실험도시 'K-City(케이-시티)'에서 2대의 5G 자율주행차가 교통 정보를 주고받는 '협력 운행'을 세계 최초로 시연했다.

◇양자정보통신,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

SK텔레콤은 오랜 노력과 투자로 글로벌 최고 수준 양자 기술을 확보했다. 통신망에 적용하는 양자암호통신, IoT에서 널리 쓰일 수 있는 양자난수생성기(QRNG) 등을 국내 최초로 개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양자 산업에서도 대표 기업으로 우뚝 섰다.

5G 상용화에 따라 양자 기술 중요성도 커질 전망이다. 5G가 상용화되면 세계 430억개 사물이 통신으로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가 열린다. 통신망 운용 핵심 경쟁력은 '안전'이 될 전망이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보안 수준이 높아도 기기를 서로 연결하는 통신망 보안이 불안하다면 정보 유출 위험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통신사는 인텔, IBM, 구글, MS 등이 개발 중인 양자컴퓨터가 수년 내 상용화, 기존 통신망의 수학적 암호체계가 해킹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도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양자암호통신'에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시장 공략을 위해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를 인수했다. 양자암호통신은 2025년 글로벌 시장 규모가 약 27조원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해외 정부, 통신사,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양자암호통신 핵심기술인 양자키분배(QKD), QRNG 칩과 모듈을 각종 IoT기기, 서버, 모바일 기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