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이 한 달에 소비하는 비용은 평균 143만원이다.
소비 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은 평균 302만원을 지출하는 강남구 압구정동이다. 구(區)별로는 서초구가 1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는 5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서울시 생활금융지도(소비편)'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시 개인고객 131만명을 대상으로 공과금 등 고정성 소비와 현금·신용카드 사용 등 변동성 소비액을 분석한 결과다.
서울 시민의 지난해 월평균 소비 수준은 143만원으로 연평균 기준 5.3%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초구가 20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강남구(195만원), 용산구(161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동 기준으로는 강남구 압구정동이 302만원으로 압도적인 1위였다. 이어 강남구 도곡동(244만원), 서초구 반포동(223만원)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연평균 증가율은 동대문구가 6.6%로 가장 높았고 양천구(6.5%)가 그 뒤를 이었다. 평균 소비액 대비 편차는 전체 2.67배로 조사된 가운데 송파구가 5.37배로 가장 소비차가 큰 곳으로 조사됐다.
소비 유형별로 보면 주로 변동성 소비에서 지역별 격차가 벌어졌다. 변동성 소비는 현금이나 신용카드 사용액과 기부금, 의료비, 경조사비, 여행비 지출액 등이 포함된다. 가장 많이 쓴 곳은 서초구(181만원)로 최저 104만원과 77만원 차이가 났다. 고정성 소비는 평균 10만원으로 가장 많은 지역(12만원)과의 편차가 거의 없었다.
소득 수준이 낮은 20대의 월평균 소비 수준은 89만원으로 조사됐다. 주로 직장을 구해 소득이 늘어나는 30대로 올라가면서 평균 소비액이 163만원으로 87% 가량 뛰었다. 소비 수준은 40대(188만원)를 기점으로 50대(165만원), 60대(129만원)를 거치면서 점차 하락하며 70대에 93만원까지 내려앉았다.
서울 월급쟁이들의 소비 수준은 평균 179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고객 131만명 중 급여소득자 88만명을 대상으로 분석됐다. 연평균 증가율은 8.0%로 서울 시민들의 전체 소비 증가율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중구가 월평균 24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종로구(238만원), 강서구(235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주로 급여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소비 수준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은행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중구 급여소득자의 월급액은 평균 325만원으로 2위였고, 종로구(355만원)가 1위로 나타난 바 있다. 강서구(310만원)도 높은 편이었다.
신한은행은 향후 서울 시민의 저축 내용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8월중 종합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소득 보고서를 낸 바 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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