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폭 커져도 지원 늘린다' 3인자의 도발, 앱 생태계 술렁

원스토어가 앱 수수료를 대폭 인하하며 앱 생태계 변화가 주목된다.

5일 원스토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약 11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손실은 270억원이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수수료로 약 550억원을, 판매촉진비로 330억원을 썼다. 900여 억원을 마케팅 비용과 앱 개발사 수수료로 지출했다.

원스토어는 4일 기존 판매액 30%를 받던 수수료를 20%로 인하했다. 자체 결제 시스템을 갖출 경우 수수료는 판매액 5%까지 낮아진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올해 원스토어가 앱 개발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지난해 비해 최대 25%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관전포인트는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가 원스토어에 게임을 출시하는 지 여부다.

한 중견 게임업체 대표는 “상당히 파격 제안이다. 국내에서 가장 큰 마켓인 구글과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중형 이하 규모 개발사는 이익을 높일 수 있다”면서 “기존 이용자와 마케팅 여력을 가진 대형 게임사가 원스토어에 게임을 출시하면 작은 업체들은 낙수효과가 기대된다” 고 말했다.

그동안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대형게임사는 최근 3년 간 원스토어에 자사 게임을 출시하지 않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 상반기 구글을 상대로 조사를 시작했다. 앱 생태계에서 독점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혐의다.

대형 게임사는 원스토어 발표 이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자사 게임을 출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넷마블, 넥슨 등 특히 구글과 글로벌 협력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엔씨소프트가 어떻게 움직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리니지M'을 출시하며 1년 만에 약 1조4000억원 매출을 올렸다. 대만을 제외하면 대부분 국내 매출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5월 기자간담회에서 “북미, 중국, 일본 버전 리니지M을 따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 의지를 밝혔지만 국내 리니지M 매출이 회사 매출을 지탱하는 만큼 이용자 채널을 늘릴 필요가 크다. 원스토어는 네이버와 통신3사 앱마켓이 뭉친 토종 안드로이드 마켓이다. 2016년 6월 출범했다. 국내 앱 마켓 중 구글, 애플에 이어 3번째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2016년 6월 네이버와 통신사3 앱마켓을 통합해 출범한 원스토어
2016년 6월 네이버와 통신사3 앱마켓을 통합해 출범한 원스토어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