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맘충 사건, 블랙박스 덕에 실체 밝혀져...누리꾼 “태권도 학원 망할 뻔 했다”

(사진=네이버 카페 캡처)
(사진=네이버 카페 캡처)

태권도 맘충 사건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명 태권도 맘충 사건은 한 여성이 최근 지역 맘카페에 동네의 태권도 학원 차량이 난폭운전을 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여성 A씨는 게시물에서 “아이 둘을 키우는 워킹맘”이라고 밝히며 "오늘 회사에 큰 화물차가 못 들어와서 회사 앞 골목에 차를 세우고 물건을 싣고 있는데 앞에 노란색 어린이 차량이 계속 경적을 울리더니 이어 질주해서 화물차 앞까지 달려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차량 안에는 5세 정도 되는 아이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10명이 넘는 아이들이 앉아 있었다. 그걸 보고 너무 화가 나서 차량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를 외우고 화난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랬더니 차량 운전자가 창문을 열고 '뭐 하는 거냐'라고 묻더라. 그래서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운전을 험하게 해서 그렇다'라고 했더니 '먼저 길 막은 사람이 누군데 누구한테 화를 내냐'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한 A씨는 "길 막으면 아이들 태우고 난폭운전해도 되냐고 물으니 계속 길 막아서 화난 것만 이야기하더라. '어디 무서워서 학원 보내겠냐고 원장님이냐'고 물으니 '보내지 말라'고 원장이라고 하더라"며 "어디 신고할 수 있는 방법 없나. 원장이라고 하니 학원에 항의 전화는 못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게시물을 읽은 누리꾼들은 A씨를 위로하며 학원이 어디인지 알려달라고 했으나 한 누리꾼이 “아이들에게 물어본 결과 너무 다르다. 난폭 운전이 아니었다고 한다”라는 내용의 댓글을 남기며 논란이 커졌다.

이어 A씨가 언급한 태권도 원장이 맘카페에 등장해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을 올리셔서 블랙박스 영상을 올린다”고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원장 B씨는 “경적을 울린 이유는 좁은 도로에 차가 길을 막고 서있으면 차가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경적을 울린 것”이라며 “먼저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이 없었다. 법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B씨가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면서 태권도 학원을 비방하는 글을 게재한 A씨에 대해 누리꾼들이 ‘태권도 맘충’이라 부르며 비난의 여론이 커졌다. 근거 없는 일방적인 비난으로 학원을 망하게 만들뻔 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수정 기자 (kims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