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오토가 한국에 상륙한다. 지도 반출로 문제가 됐던 내비게이션은 카카오내비를 탑재하면서 해결했다.
9일 구글에 따르면 최근 열린 CES 2018에서 공개한 차량제어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 오토'가 국내에 도입된다. 현대기아자동차와 우선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자동차는 해외서는 수년 전부터 안드로이드 오토를 탑재한 차량을 판매해왔다. 안드로이드 오토 시연 행사는 12일 기아 비트 360에서 열릴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구글 인공지능(AI)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가 자동차에 이식된 형태다. 이미 한글화 작업도 마쳤다.
운전자가 차량 운전석에 탑승하면 구글 어시스턴트 인터페이스가 차량 내부 화면에 뜬다. “오케이 구글”이라고 부르면 서비스가 시작된다.
원하는 음악을 틀거나 전화를 걸 수도 있다. 말 하는 대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운전대를 잡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위험이 사라지고 음성만으로 제어가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길찾기 서비스는 구글지도 대신 카카오내비가 맡는다. 구글 한국 지도는 SK텔레콤 T맵이다. 축척은 1대2만5000이다. 구글 측은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더 정밀한 지도가 필요하다며 1대5000 지도 국외 반출 허가를 요청했으나 거절됐다.
안드로이드 오토가 국내 진출하면서 애플카플레이와 직접 경쟁을 벌이게 됐다. 애플 카플레이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쌍용, 르노삼성 일부 차량에 적용 중이다.
안드로이드 오토 강점은 사용자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안드로이드 OS를 쓴다. 사용자가 절대적으로 많아 애플카플레이에 비해 탑재 빈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이용 가능한 주차 서비스 지원 여부도 관심이다. 도착지 인근 주차장을 찾아주는 기능이다.
구글코리아 측은 이에 대해 “스마트폰 기능을 차에서도 손쉽게 쓸 수 있는 게 강점”이라면서 “내비게이션 지원 여부는 12일 발표회 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