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와 텐센트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텐센트가 중국을 대표하는 IT기업이자, 동시에 공산당에 큰 위협이라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텐센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은 10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했다. 외신은 위챗덕분에 중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IT 강국이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국 기업을 보호, 육성 전략을 펼치고 있다.
동시에 중국 규제 당국은 위챗으로 가짜뉴스가 퍼지고, 반체제 활동이 퍼질 것을 우려한다. 중국의 새로운 사이버 보안법이 발효된 이후 텐센트는 최소 두번 이상 처벌을 받았다. 법에 따르면 텐센트는 국가의 명예와 이익을 위험에 빠뜨리거나 국가 통합을 위태롭게 하는 불법 콘텐츠를 관리해야 한다.
중국 정부는 위챗내에서 대규모 채팅방 개설을 막고 있다. 위챗 채팅방 참여자는 500명으로 제한된다. 100명을 넘으면 새로 들어오는 사람은 국영 통신사가 검증한 휴대전화 계정에 연결해야 한다.
텐센트는 중국 정부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한다고 주장한다. 서버에 위챗 메시지를 저장하지 않으며, 정부에 내용을 전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권단체는 “중국정부가 위챗 대화내용에 관련된 질문을 했다”며 “텐센트가 정부에 대화내용을 넘겨줬다”고 주장한다. 텐센트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위챗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인식만으로도 해외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정부는 성장하는 텐센트의 게임, 결제서비스도 견제한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작년 텐센트 모바일게임때문에 학생들이 늦은 시간까지 게임을 해 수업시간에 졸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시 텐센트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 등 중국의 모든 대기업을 조사하지만, 위챗만큼 영향력있는 SNS는 없기 때문에 가장 강도높은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WSJ은 전망했다. X.L딩 홍콩과학기술대 교수는 “알리바바는 물건을 사고파는 서비스일 뿐"이라며 "텐센트는 선전과 정보확산 기능이 있어 다르다”고 강조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