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안보논란'에도 불구하고 호주에서 1000억원이 넘는 계약을 체결했다.
화웨이는 최근 호주 서부 퍼스의 180㎞ 구간 전철에 음성 및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4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을 구축하는 1억3600만 호주달러(약 1128억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화웨이는 호주의 엔지니어링 업체인 UG과 공동으로 퍼스 전철에 2021년까지 4G 이동통신망을 구축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화웨이는 ZTE, 에릭슨오스트렐리아, 옵투스, 안살도 등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계약을 따냈다.
이 계약은 호주에서 화웨이 통신장비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사용된다는 주장이 제기됐음에도 성사됐다.
화웨이 호주법인의 존 로드 회장은 웹사이트에 게시한 글을 통해 이번 계약으로 화웨이의 호주에 대한 강력한 장기투자가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에는 화웨이의 장비가 중국의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기 때문에 화웨이가 호주의 5세대(5G) 이동통신망 입찰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호주 정부는 지난해 이동통신과 전력망 등 주요 인프라 시설에 스파이 활동 활용 우려가 있는 설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통신회사에 강제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마련했다.
화웨이는 현재 미국 통신장비 시장에서는 사실상 배제됐다. 미 하원은 지난달 28일 ZTE와 화웨이 등 중국의 통신장비업체가 미국 국방부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납품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국방수권법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화웨이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 기업이자 세계 3위의 스마트폰 제조회사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