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언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통상 정책을 싸잡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의 기술'이 북핵 해결에 부적합하고 무역패권주의는 세계경제를 위기로 몰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관영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0일 리카이성(李開盛) 상하이 사회과학원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 기고문을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방북 이후 지난 7일 일본 도쿄로 향하며 '거의 모든 주요 이슈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으나 북한 외무성은 유감을 표하고 '확고한 비핵화를 향한 우리 의지를 흔들 수 있는 위험한 국면'이라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미가 비핵화 단계와 검증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고 어느 한쪽 양보신호가 없었기 때문에 북한 성명이 현실에 더 가까울 것”이라면서 “성명을 통해 북한이 단계적·동시적으로 비핵화 및 체제보장 조처를 원하는 반면, 미국은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고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정부는 소위 최대 압박, 변덕을 구사하는 '거래의 기술'을 포기하고 안보보장·비핵화·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을 위해 북한과 협상을 벌여야 한다”면서 “동아시아 전체 전략, 특히 미중관계 관점에서 핵 문제를 바라보고 비핵화 촉진을 위한 국제협력의 견고한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미국 무역패권주의가 중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논평에서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촉발한 경제역사상 최대 규모 무역전쟁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경제학자의 예측과 정확히 들어맞는다”면서 “당시 학계는 미국이 각국과 무역전쟁을 일으키면 세계경제에 '퍼펙트 스톰'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부과한 관세 품목 대부분은 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 상품”이라며 “경제 세계화가 이뤄진 오늘날 미국의 조치는 각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국의 행동은 세계 생산 사슬의 안정을 심각하게 해쳤다”면서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는 갈수록 미국 무역패권주의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미국은 또다시 세계를 경제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민일보 해외판도 무역전쟁이 걸프전쟁, 국제금융위기, 아랍의 봄 등과 같다면서 “미국은 민주, 자유, 인권이라는 위선적인 탈을 쓰고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 원색 비난했다.
아울러 “이번 무역전쟁은 다시 한 번 세계인들에게 미국이 추진하는 각종 대외정책의 본질이 자기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일깨웠을 것”이라며 “강권정치를 기본으로 하는 미국 패권주의는 변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