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삼성 등 관세 인하 요청…문·모디 "기업하기 좋은 나라 되도록 양국 정부 협조"

인도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이 부품 관세 지원, 통합부가가치세(GST) 인하, 수출 세제 지원과 무역 인프라 개선 등을 한·인도 정부에 건의했다.

현대자동차·삼성전자·CJ 등은 10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참석한 '한-인도 CEO 라운드테이블'에서 이같은 내용을 정부에 요청했다. 행사에는 양국 주요 기업대표, 정부인사 등 40명이 참석했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열린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출처:청와대 페이스북>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열린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출처:청와대 페이스북>

문 대통령은 주요 기업의 사업 활동 시에 처하게 되는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한국과 인도가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라운드테이블에는 양국 대표기업 24개사가 참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SK루브리컨트, CJ, 롯데, 한화디펜스, 두산, KB금융지주, GS칼텍스, 한국투자공사 등 12개사가 자리했다.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은 수소전기차·전기차 등 미래차 산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부품 관세 인하, GST 인하 등을 요청했다. 인도는 주별로 다양하게 시행되던 간접세를 일원화해 지난해 7월부터 GST를 시행하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속적인 투자로 인도가 전자제품의 세계적 생산거점·수출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수출 세제 지원, 무역 인프라 개선 등을 희망했다.

물류사업에 진출한 CJ그룹은 최근 인도 물류부문 1위 수송사업자인 'DARCL'의 지분 50%를 인수해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손경식 CJ 회장은 “CJ-DARCL이 인도 해외 합작의 성공 사례가 돼 '메이크 인 인디아' 구현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인도 측에서는 마힌드라그룹, 릴라이언스그룹, 바로다은행, 에델바이스그룹, 카딜라헬스캐어 등이 참석했다. 양국 정부가 사업의 성공을 위해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 활동에서 겪는 어려운 사항에 대해 청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기업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약속했다. 최근 대기업과 청와대 간 '불통'이 지적되고 있는데 따른 인식 전환 차원 발언이다.

양국 기업인은 행사 후 공동성명을 통해 자동차, 인프라, 전자·IT, 창업 그리고 혁신생태계 등 5개 분야에서 '실무단(Working Group)'을 구성키로 합의했다. 한·인도 기업 및 CEO로 구성된 실무단은 분야별 협력방안을 발굴하고 양국 관계자에게 권고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미래형제조기술, 로봇, 녹색기술 등 한국과 인도가 중점을 두고 있는 신규 기술분야에서 공동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공동취재 변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