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이 부품 관세 지원, 통합부가가치세(GST) 인하, 수출 세제 지원과 무역 인프라 개선 등을 한·인도 정부에 건의했다.
현대자동차·삼성전자·CJ 등은 10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참석한 '한-인도 CEO 라운드테이블'에서 이같은 내용을 정부에 요청했다. 행사에는 양국 주요 기업대표, 정부인사 등 40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주요 기업의 사업 활동 시에 처하게 되는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한국과 인도가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라운드테이블에는 양국 대표기업 24개사가 참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SK루브리컨트, CJ, 롯데, 한화디펜스, 두산, KB금융지주, GS칼텍스, 한국투자공사 등 12개사가 자리했다.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은 수소전기차·전기차 등 미래차 산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부품 관세 인하, GST 인하 등을 요청했다. 인도는 주별로 다양하게 시행되던 간접세를 일원화해 지난해 7월부터 GST를 시행하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속적인 투자로 인도가 전자제품의 세계적 생산거점·수출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수출 세제 지원, 무역 인프라 개선 등을 희망했다.
물류사업에 진출한 CJ그룹은 최근 인도 물류부문 1위 수송사업자인 'DARCL'의 지분 50%를 인수해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손경식 CJ 회장은 “CJ-DARCL이 인도 해외 합작의 성공 사례가 돼 '메이크 인 인디아' 구현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인도 측에서는 마힌드라그룹, 릴라이언스그룹, 바로다은행, 에델바이스그룹, 카딜라헬스캐어 등이 참석했다. 양국 정부가 사업의 성공을 위해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 활동에서 겪는 어려운 사항에 대해 청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기업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약속했다. 최근 대기업과 청와대 간 '불통'이 지적되고 있는데 따른 인식 전환 차원 발언이다.
양국 기업인은 행사 후 공동성명을 통해 자동차, 인프라, 전자·IT, 창업 그리고 혁신생태계 등 5개 분야에서 '실무단(Working Group)'을 구성키로 합의했다. 한·인도 기업 및 CEO로 구성된 실무단은 분야별 협력방안을 발굴하고 양국 관계자에게 권고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미래형제조기술, 로봇, 녹색기술 등 한국과 인도가 중점을 두고 있는 신규 기술분야에서 공동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공동취재 변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