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북-통상 놓고 난타전...트럼프 "중국, 북한 배후서 부정적 압력"](https://img.etnews.com/photonews/1807/1090070_20180710185103_920_0001.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에 경고장을 날렸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활용해 비핵화 협상 국면에 개입, 미국을 상대로 한 무역전쟁의 지렛대로 삼으려 한다는 의구심을 표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세 번째 방북 협상 성과가 저조한 원인으로 '중국 배후론'을 지목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불똥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으로 옮겨 붙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에 대해 신뢰를 강조하면서도 중국에 대해서는 '반면'(on the other hand)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대중(對中) 무역에 대한 우리의 태도 때문에 협상에 부정적 압력을 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길 바란다!”고 노골적 불만을 드러냈다. '포스트 싱가포르'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는 원인으로 중국이 북한을 움직이며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즉각 반격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데 대해 “세 가지로 정리해 말하겠다”면서 “첫째 중국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은 일관되며 둘째는 중국은 중미 경제 무역 관계에 대한 태도가 명확하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국면에서 '중국 때리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정상회담 전인 지난 5월 김 위원장의 2차 방중 후 북한이 돌연 강경 태도로 돌변했을 때에도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의 배후론을 공개석상에서 꺼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다시 '공개 경고장'을 제시한 것은 일단 미중 무역전쟁이 북미협상 국면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최소화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중국을 등에 업고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북한과 막강한 대북 영향력을 발판 삼아 무역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 미국의 대북, 통상 정책은 흔들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실제 대북 제재 약화를 무기로 미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중국이 대북 제재 이완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국은 수차례에 걸쳐 이에 대해 공개적 경고를 보내왔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